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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잠든 아들을 깨우는 엄마의 아픔

작성자
기**
작성일
2001-03-15
댓글
0
조회수
717

몇십년 만에 대설과 한파가 몰아쳤다고 매스컴에서 연일 보도를 한다. 지난밤에도 동장군이 기승를 부렸다. 영하 18도, 새벽 4시 30분, 어김없이 자명종이 울리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음 차례는 곤히 잠든 옆방의 너를 깨울 차례다.
"현태야! 현태야! 빨리 일어나 나가자!"
"엄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안돼 늦었어! 빨리 나가야지". 이렇게 재촉할때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이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탓인가 보다.
벌써 4년째 하고 있는 새벽 신문배달. 이웃집이 이사를 가면서 넘겨 받은 일이지만 지금은 가족 모두가 동원되는 부역이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 모두는 다짐했다. 가족은 공동운명체이고 행복은 모두가 단합해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 만들어진다고. 물론 신성한 노동도 예외가 아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 우리는 전부 3개동에 신문을 돌린다. 아파트 1개동은 1,000원, 2개동은 2,000원 3개동은 3,000원으로 책정했다. 어찌보면 중학생인 자식에게 가혹하리만치 냉정하지만 용돈이 필요하면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가족의 불문율이다.
현태야! 너는 매일 엄마를 ''왕소금''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자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려면 나약함이 아닌 강인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남들보다 더 힘든 과정을 수행하면서 생활하는 너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해가 바뀌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네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정직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멋진 아들이 되어주질 바란다.
사랑하는 현태야! 추운 겨울을 밀쳐낸 봄의 기운처럼 오늘도 우리의 힘찬 발걸음을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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