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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엄마의 발가락 c

작성자
박**
작성일
2001-05-18
댓글
0
조회수
583
학생들에게 어버이날(5.8)에 부모님 발을 씻겨드리고 그 소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다음 글은 학생이 써 온 효도 체험기 중 하나를 옮긴 것입니다.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기 위해 어머니를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어머니는 밤 12시나 되어야 집에 들어오시기 때문입니다. 밤 12시가 조금 넘어서자 어머니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아주 피곤하신 모습으로...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려야 하는데 쑥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엄마. 나 부모님 발 씻겨드리는 숙제 해야 돼!''그러자 어머니께서는 웃으시며 ''그래.해봐''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 앉으시라고 한 후 대야에 물을 떠왔습니다. 비누도 갖고 왔습니다. 비누로 비누칠을 해가며 발을 열심히 씻었습니다. 어머니 발에는 굳은 살이 많이 박혀 있었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왼쪽 엄지 발가락과 두번째 발가락이 서로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왜 그러냐고 여쭤보니 처음에는 안 그러셨는데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비오면 비 맞으며 가게도 없이 매일 리어카 끌고 다니시며 끌고 장사를 다니셔서 발가락이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시면서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발가락을 꼭 수술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꼭 해주겠다고 어머니와 약속을 했습니다.

어머니 발을 다 씻겨드리고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숙제라고 말하지 말고 발을 씻겨 드렸으면 더 좋아하셨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상은 1학년 신반 17번 양규순 학생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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