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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마음이 따뜻한 경수중학교 사람들,1p

작성자
최**
작성일
2001-07-30
댓글
0
조회수
296

제가 칭찬할 사람은 아니 칭찬할 곳은 제가 다녔던 중학교입니다. 제가 졸업한 중학교는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경수중학교란 곳입니다.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추운 겨울 저는 정말로 뜻밖의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간암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거기다 그 아이가 저랑 같은 3학년이란 사실도...알고 보니 그 아이는 저랑 1학년 때랑 2학년 때랑 같은 반이었던 한 남자아이였습니다. 전에도 그런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 하게 들어왔었지만 그건 소문일 뿐 진짜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제가 아는 아이였다는 것이 놀랍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밝게 뛰놀고 장난도 많이 쳤던 그 아이가... 거기다가 저를 더욱 마음 아프게 했던 일은 그 아이는 그 사실을 아직 모르고 병원에 다니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몇몇 아이들만 알고 있던 사실이라 마음속으로만 걱정하고 있었는데.. 며칠 후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나왔습니다..그건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쓰신 글이었는데 내용은 대략...우리학교에 한 학생이 있는데 지금 간암 말기라 5개월밖에 못산다고....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IMF로 실직하셔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다고...병이 너무 많이 진행이 되서 유명한 서울대학 병원에서도 고칠 수 없다고....하는 내용 이였습니다... 정말..이렇게 까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울기까지 했습니다. 언제나 어두운 구석하나 없었던 그 아이가...그렇게 무거운 짐을 혼자 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웠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 일로 학교는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 학생회에서는 그 아이를 돕자고 성금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도 적극 나서서 성금을 냈고 1학년 2학년 아이들도 한번도 본적도 없는 형을 돕겠다며 칠판에 성금을 내라고 써놓고 적극 참여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돈을 걷어 내셨습니다. 한 아이의 슬픔을 학교 전체에서 감싸주려는 것 같아서 우리학교가 너무 자랑스럽고 우리 반 아이들 선생님 1,2학년 아이들 모두 너무 자랑스럽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를 돕고자 무던히도 노력을 하셨던 3학년 10반 담임선생님과 용돈을 쪼개고 쪼개서 성금을 모았던 친구들과 1,2학년 모든 아이들을 칭찬합니다.

* 서울여상 1학년 신반 34번 최연희 학생의 칭찬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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