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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아이의 양보

작성자
이**
작성일
2001-08-19
댓글
0
조회수
520


벌써 꽤 된 일입니다만, 저는 그날 보았던 어린아이의 예쁜 미소를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아직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5월쯤에 저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학교수업과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기위해서 서울대입구에서 2호선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 때가 퇴근시간이 가까워져서인지, 지하철에는 붐비지는 않아도, 제법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서 갈 마음이 없는지라 그냥 지하철 문 앞에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있는 자리에는 4~5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처럼 보이시는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이 몇 정거장을 지나고 사당쯤에 도착했습니다. 환승역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탔는데, 그 중에는 어떤 할머니 두 분이 타셨습니다. 그러자 그 때 제 옆 자리에 앉아있었던 그 어린 여자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 할머니들게 "여기 앉으세여" 라며 자신이 앉고 있던 그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였습니다.
그 여자아이의 어머니도 할머니들께 자리를 양보했는데, 그 어머니는 그렇더라고 하더라도 조그만 여자아이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할머니들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 후에, 아마 선릉쯤에 가서 그 여자아이와 어머니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리를 양보해 준 그 아이가 대견해서인지 자리를 양보받으셨던 그 할머니들이 아이에게 잘 가라며 인사를 했고, 그 여자아이가 아주 크게 미소 지으며 "안녕히 계세여" 라며 꾸벅 인사를 하고는 지하철에서 내리더군요.

그 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참 예의바른 아이였고, 참 귀엽게 웃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 때문에 제가 그 아이를 기억하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요새 어른들께 도리를 모르는 현대인들이 많은데, 이런 어린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는 모습과 또 마지막에 활짝 웃었 주었던 그 아이의 미소가 그 지하철을 타고 있었던 어른들게 은연중에 많은 교훈을 주었기 때문에 그 아이가 기억에 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남을 진심으로 양보하는, 또 양보하며 기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현대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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