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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Re.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작성자
5**
작성일
2002-05-14
댓글
0
조회수
1028
김영임 작성 :
> 중학교 도덕 교사로 재직중이다. 수행평가로 내어준 숙제에 선행록이 있다. 신문에 난 미담사례를 조사하여 스크랩하고 소감을 쓰는 것과 일주일간의 자신의 선행을 기록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 학생의 자신의 선행 사례를 쓴 내용을 옮겨보고자 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하고 진솔하며 아름다운가를 나는 이 선행록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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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저번주 목요일 날. 학교를 마치고 수진이와 같이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분식집 앞의 트럭 쪽에서 갑자기 푸드득 거리며 새 한마리가 떨어졌다. 도로 한가운데서 떨어져 있었는데 차가 오고 있었다. 날지도 못해서 피하지도 못했는데 차는 빵! 빵! 거리고 위험했다. 다행이 새가 내가 있는 인도쪽으로 깡충거리면서 뛰어오고 있었다. 하도 불쌍해서 데리고 가고 싶었다. 자세히 보니 까치인데 날개가 다친 것 같았다. 피까지 흘리던데... 총에 맞은것 같기도 하고..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을것 같았다.
> 이리로 몰고 저리로 몰아도 도망쳐서 잘 못 잡았다. 물 것 같아서 겁도 났지만 여러 번에 위기끝에 까치를 잡을수 있었다. 잡고 바로 수진이한테 "야! 뛰어." 라고 외치고 버스 정류장 뒤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동물 병원에 도착해서 문을 열어서 들어가니깐 아무도 없었다.. 아줌마 한분이 오시더니 "원장선생님 않계신데 1시간 후에 오실꺼다." 그러셨다. 그럼 까치는 죽어야 하는가... 아줌마가 버스정류장 한코스만 더가면 동물 병원이 또 있다고 했다.
> 문을 열고 나와서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땀은 흐르고 까치는 살려야 겠고 여간 힘든 것이 아니였다. 동화타운 상가의 건물중에 동물 병원이 한개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가니깐 선생님 한분이 계셨다. 자세히 까치를 살펴보시더니 총에 맞으것 같다면서 간단히 소독한번 해 주시더니 산에 풀어 주라시면서 가보라고 하셨다.
> 조금 찜찜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산에 놓아 주기는 싫었다. 자세히 보니 총알도 안보이고 날개뼈가 부러지고 속살만 찢어져 있었다. 이대로 산에 풀어주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처음에 갔던 동물병원에 갔더니 이번에는 원장 선생님께서 계셨다. 자세히 이제까지의 일을 말씀드렸더니 까치를 보자면서 책상 스탠드에 불을 켜셨다. 까치를 한참 보시더니 서랍장 안에서 실과 주사기, 가위 등을 가지고 오셨다. ''수술을 하시려는구나'' 생각했다. 상처난 부위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니 어디에 부딪혔거나 총에 스쳐서 날개가 부러졌다고 하셨다.
> 이쪽 부위와 저쪽 부위를 꿰매어야 한다 등등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시면서 수술을 시작하셨다. 찢어진 부위가 깊어 보였다. 속의 내장까지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뼈가 부러진게 오래 되어서 그런지 부러진 부위에 새살까지 돋아 있었다. 다행히도 의사 선생님께서 상처난 부위를 잘 꿰매어주고 계셨다.
> 까치를 내가 잡고 있었는데 심장박동이 내손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부러진 뼈부위를 꿰맬 차례, 수술의 마지막이였다. 선생님께서는 ''이 부위를 수술해도 날지는 못할거다.''라고 하셨다. 벌어진 부위를 막 잡아당겨서 실을 집어넣었다. 막 꿰매고 있었는데 까치가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 그리고 손에서 심작박동의 느낌도 나지 않았다.
> 내 친구 수진이가 의사선생님께 "얘 죽은거 아니에요?"라고 여쭈자 선생님께서 까치를 보시더니 "어허! 어떻게 꼬매다가 죽노.. " 하시면서 까치를 내려 놓으셨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그제?" 하셨다. 우린 동시에 "예"하며 대답을 했다. "너희들 어느학교 다니노?" 물으시자 "교동중학교 다니는데요." 했다. 선생님께서 "좋은 학교 다니네." 그러셨다. 다 똑같은 중학교인데 왜 그러실까 궁금했다. 갑자기 아주머니께서 "그 학교 교장선생님하고 이선생님하고 친구아니가." 그러셨다. "아!~" 하고 웃었다. ㅋㅋㅋ
> 까치를 종이로 덮으시더니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라고 하셨다. "감사합니다."하는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왔다. 집에 와서 모종삽을 들고 아파트 한켠에 있는 흙 속에 잘 묻어 주었다. 다음에는 잘 살다가 죽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까치야 빠이 빠이
> 요즘 전봇대에 집을 지은 까치들을 총으로 쏘거나 쫓아낸다고 한다. 내가 잡았던 까치도 그 때문에 총에 맞은 것 같다. 불쌍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까치를 구하지 못했었던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 조금 더 열심히 뛰었더라면 더 일찍 발견했다면 살릴 수 있었을텐데... 모든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
> (대구광역시 북구 읍내동 교동중학교 3학년 6반 박효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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