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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아기 냄새 나는 우리 할머니께...,1

작성자
기**
작성일
2009-02-10
댓글
0
조회수
2005
제 아들의 봉사활동 후기를 올려 봅니다.


아기 냄새 나는 할머니께...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내렸어요. 비가 오면 할머니께서 계신 효능원에 소똥냄새가 많이 나는데

오늘은 추우니까 문을 꼭 닫고 계셔서 냄새가 효능원 안으로는 못 들어 갔겠지요?


처음에 효능원에 갔을 때 더운 여름이라 창문도 다 열어 두었는데도 냄새가 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나는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빠께서

근처에 소랑 닭이랑 돼지를 키우는 곳이 있어서 나는 냄새라고 하셨어요.


아빠랑 삼촌들은 할아버지들 목욕을 시켜드리고, 저랑 동생들은 할아버지

옷을 챙겨드리면서 왜 할아버지들이 혼자서 옷을 못 입는지 몰랐는데

누나가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들면 힘도 많이 빠지고 아픈 곳 도 많아서 그렇다고 했어요.


우리 누나가 정정순 할머니께 옷 입혀드리고 로션을 발라 드리고 나서

할머니한테 아기냄새가 나서 좋았어요. 그리고 그때만 해도

할머니 혼자 진지도 드시고 하셨는데 요즘은 계속 누워계시기만 하니까 많이 심심해요.

할머니께서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쓰셔서 할머니랑 얘기 하면 재미있었는데......


할머니,

지난 번에는 기쁨해 가족들 모두 김해시청에서 교육을 받았어요.

장애인체험 교육 이라고 했는데 예전에 저는 그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어서 눈가리고 앞못보는

장애인 체험하고 그러는 건 줄 알았는데, 교통사고 나서 목 밑으로 몸을 못 쓰시는

여자 선생님이 장애인들의 마음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휠체어 쓰는 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저는 휠체어 사용법을 잘 기억했다가 누워계시는 할머니 태워드리고 싶어서

엄마께 말씀드렸는데 엄마께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할머니랑 나들이 갈 때 사용해 보자고 하셨어요.

할머니도 좋지요?


지난 봉사활동 하러 갔을 때, 할머니께서 누나를 찾으실 때 깜짝 놀랬어요.

누나가 어학연수 간다고 할머니께 말씀도 드리지 않고 가버려서 할머니께서 많이 화난 것 같았어요.

엄마께서 봉사활동은 약속이라고 우리가 하루를 빠지고 약속을 어기면 기다리신다고,

슬퍼하신다고 하셨는데 누나가 깜빡하고 그냥 가버려서 엄마가 편지로

할머니께서 찾으시다고 했더니 많이 죄송하다고 했어요.


저도 가끔씩 일요일에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이제는 할머니께서

저를 보고 싶어 하고, 기다린다고 생각하니까 가기 싫다는 생각도 없어 졌구요 .

맨날 까불고 장난만 치던 기쁨해 동생들도 이제는 청소도 하고 말도 잘 들어서

이제는 제가 대장이 된 기분 이예요.

저도 빨리 키가 크고 몸집이 커지면 아빠처럼 할아버지들 목욕도 시켜드리고

자전거 수리도 하고, 더 힘들 일도 척척 하고 싶어요.


할머니, 제가 이번 겨울방학 때도 밥 많이 먹고 우유 많이 먹어서 키 많이 클테니까

할머니도 밥 많이 드시고, 더 건강해 지셔서 내년 봄에는 벚꽃놀이 갔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할머니 다리 아파서 못 걸으시면 제가 휠체어 태워 드릴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크리스마스때 산타 할아버지 옷 입은 저희 아빠랑 삼촌들이랑

효능원에 다시 할머니 뵈러 갈게요.


할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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