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때 만난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입니다.
그런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초등학교 때 어떤 철없는 아이가 그 일을 가지고 친구를 놀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그 일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그 친구를 바라본다면 그다지 착해보이거나 친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지나가다가 장애인을 보면 결코 그냥 지나지 않습니다. 눈이 먼 장애인을 만났을 때에는 어디까지 가시냐며 팔짱을 끼고 그 분을 안내해 드리고, 휠체어를 타신 장애인을 만났을 때에는 휠체어를 밀어드리곤 합니다.
저에게는 낯설었던 장애인을 도와주는 일이 그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그런 일들이 특별하지 않게 생활화 되어있어서 자신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