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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노숙자들의 천사 그

작성자
조**
작성일
2002-11-17
댓글
0
조회수
419
그는 노숙자들의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34살의 젊은이입니다.

집안에서는 장남이고 거기다 몇대 종손입니다.

그는 지방에 있는 대학이지만 그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낼만큼 똑똑한 젊은이였습니다. 작지만 자신의 가게를 꾸리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고, 한다는 정치인들이 데리고 가고 싶을 만큼 능력있는 젊은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서울로 가더니 무얼하는지 소식이 뜸하더군요. 그런데 그가 텔레비젼에 나왔습니다.
화제집중인가 하는 프로에서 그는 거리의 노숙자들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하고 그들의 소외된 인권을 위해 추운 겨울날 일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무쇠라고 할 만큼 건강하던 그가 피곤한지 쾡한 눈을 하고, 머리숱은 언제 빠졌는지 많이 빠져 그간의 그의 일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충분히 짐작이 갔습니다.

며칠전에는 메일이 왔더군요.
자신의 단체에서의 활동모습과 최근 철도공안에게 구타당한 노숙인을 위한 활동으로 경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활동비로 나오는 자신의 월급도 다 털어넣고도 모자라 이곳저곳의 도움을 청해보지만 턱없이 부족한가 봅니다.

예전에 함께 활동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함께 며칠을 단식하고, 날밤새며 시국을 논하고, 학우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일에는 절대 양보가 없던 늘 당당하던 그의 모습과 십여년이 지난 오늘도 굴하지 않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그와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핑계로 따뜻한 방안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며 볼게 없다고 리모큰을 닥닥하고 있는 제모습이 너무 비교가 됩니다.

그래서 남편이 실직한지 오래되서 잔고가 거의 없는 우리집 통장이지만 한번 뒤적여 봅니다.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어서요.

어른들이 구해주신 전세집을 이사할 때마다 줄여서 옮긴다더니 이젠 월세나마 내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바빠서 못 올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가 온다면 오랫동안 마시지 않은 술이지만 이번에는 꼭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가 일하는 단체입니다. 꼭 한번 들러 봐세요.
http://www.homelessaction.or.kr/

머리가 제일 짧은 사람이 그 천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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