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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귀기울여보세요px,auto,

작성자
살**
작성일
2000-09-28
댓글
0
조회수
539
[외국인 클럽] 지체 장애아 돌보는 안재인 수녀


"아이가 손잡이를 쥐고 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에요. "

''사랑심기'' 위원인 안재인(安在仁.56.미국명 제인 앤)수녀가 장애아들을 돌보면서 느끼는 삶의 기쁨이다.

''사랑심기'' 는 지체장애아를 가르치는 은혜학교(광주광역시 소재)와 시각장애아를 위한 충주 성모학교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다.

24년전 사랑의 씨튼 수녀회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 온 그가 장애아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982년 광주시에 지체장애아를 위한 조기교육센터(은혜학교 전신)를 열면서부터.

당시 지체장애아를 위한 학교가 없던 전남 지역에 수녀회가 이 학교를 세우자 安수녀가 선뜻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 때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집에 방치해 두곤 했어요. 뇌성마비를 유전때문이라고 여겨 집안의 수치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부모들을 설득해 아이들을 학교로 데리고 오는 일이 가장 힘들었지요. "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센터를 열었는데 지체장애아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조차 찾기가 어려웠어요. "

8명으로 시작한 학생이 이제는 2백30명이나 된다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 그의 꿈은 학교 근처에 재활센터를 여는 것. "아이들은 세상에 나가면 상처를 쉽게 받아요. 때문에 직업훈련소를 통해 사회 적응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

그는 "장애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나를 따지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우리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에요. 저를 보세요. 얼굴도 다르고 말도 잘 못하잖아요. 그렇게 보면 저도 장애인인 셈이죠. "

"안됐다는 식의 일회성 관심보다는 함께 있어주는 것이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 이라고 강조한 그는 "지역마다 작은 센터를 만들어 장애인들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고 덧붙였다.

"장애아들과 함께 있다보니 어느덧 한국사람이 다 됐다" 는 그는 28일 힐튼호텔에서 ''사랑심기'' 창립 10주년 자선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재활센터도 지어야 하고 리프트가 달린 버스도 사야 된다" 며 "지체장애아들에게 준 것보다 받은 게 더 많다" 고 밝게 웃었다.

글=하현옥,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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