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장승 우수성 알리는데 돈 왜 받겠어요,

작성자
관**
작성일
2000-10-09
댓글
0
조회수
801
『장승 얼굴에 밝은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날 고민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연해주 코리아타운(우정마을) 입구에 장승을 조각해 우뚝 세운 이범형(45)씨는 『고려인(한인)들이 장승을 보면 웃음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코리아타운내 한국 상징물을 만들고 싶다는 주택건설사업협회의 말을 듣고 연해주행을 자원했다. 지난 보름동안 제자 채용병(40)씨와 연해주에 머물며 장승을 조각했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4시간동안 조각에 매달린 결과 짧은 기간동안 14개 장승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코리아타운 입주식 날 마을 한가운데 세워진 높이 10m, 지름 1m짜리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장승은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장승에는 미르(평화), 드루즈바(우정) 등 러시아어도 새겨져있다. 스스로 「장승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씨는 이날 『장승을 세워 고려인들에게 고국 문화를 알렸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중학교 때 잡지책에서 본 장승 사진에 매료돼 32년 동안 장승 조각을 해왔다. 지난 98년 9월 프랑스 디종 세계민속축제에 초청받아 유럽과 처음 인연 맺은 것을 계기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 13개국을 찾아가 공원과 예술가들의 정원에 장승을 세워주었다. 하지만 돈은 안받는다.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겠다는 순수함 때문이다.

『귀와 눈썹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다양한 얼굴 형상에 감정을 넣은 희화적인 장승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소재이지요. 세계 어느 곳이든 장승을 세워달라는 곳이 있으면 달려갈 겁니다. 100개 나라에 1000개 장승을 만들어 기증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 우수리스크(러시아)=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