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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전국양부모대회 개최한 최석춘 회장 ,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0-18
댓글
0
조회수
769

“입양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가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는 양부모님의 가르침을 잇고 싶었습니다.”
지난 14일 국내입양 활성화를 목적으로 ‘제1회 전국양부모대회’를 개최한 한인입양홍보회(www.mpak.com) 설립자 최석춘(미국명 스티브 모리슨·44) 회장 역시 춥고 외로운 기억들로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입양으로 새 삶을 찾았다.

지금은 미국 우주항공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한때 그는 천대받는 고아였다. 강원도 묵호가 고향으로, 그가 다섯살 되던 무렵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항상 술에 절어 살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가출했다. 아버지마저 경찰에 잡혀가는 바람에 그는 한 살 어린 동생과 거리를 헤매며 구걸로 연명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한 아주머니가 동생에게 새 옷을 입혀 데려갔다. “저도 데려가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지만 그 아주머니는 ‘너는 다리를 절어 안 된다’고 매정하게 뿌리치셨어요. 제게 남은 건 절망뿐이었지요.”

이후 일산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지내던 14살 중학생 시절 그에게 ‘가족’이라는 소중한 선물이 주어졌다. 한국계 혼혈 입양아를 포함, 2남2녀를 키우던 미국인 존 모리슨(77)씨가 그를 아들로 입양한 것. 따뜻한 사랑과 격려 속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평생 고아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95년부터 개인적으로 국내입양 증진운동을 펼치다 작년 4월 한인입양홍보회를 설립했다. 한국 공동회장인 한연희(43), 황수섭(43)씨와 1년여 노력한 끝에 국내 첫 양부모대회라는 결실도 맺었다. 최 회장은 “입양의 기쁨을 널리 알려야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바뀐다”며 ‘공개 입양’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5만여 국내 입양가정 중에 공개 입양은 230 가정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쉬쉬하면서 몰래 입양하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으면 ‘고아수출 1위’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계속됩니다.”

95년 재미교포 송경미(37)씨와 결혼, 헬렌(3)과 케이(1) 두 딸을 둔 그는 올해 말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세살배기 해성이를 아들로 맞아들일 예정이다.

( 김민식기자 callin-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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