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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25살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0-26
댓글
0
조회수
672
“막내야, 이게 웬 일이냐.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아 서울에 집을 장만한 뒤 가족이 함께 살자더니….”
25일 새벽 서울 이대목동병원 영안실에서 박수자(56)씨는 화재 진화도중 순직한 아들 임은종(25·강서소방서 소방관)씨의 참혹한 주검 앞에서 오열하며 무너져내렸다.

임씨는 이날 오전 4시47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의 한 2층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긴급 출동했다가 건물 천정과 벽이 갑작스레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매몰됐다. 긴급작업 끝에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옮기던 중 끝내 화마를 이기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다.

가족과 동료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임씨가 1998년 특전부대를 제대하고 지난해 10월 소방관으로 특채돼 비로서 안정을 찾게 된 지 고작 1년여만에 숨진 데 대해 더할 수 없이 애통해했다.

20여년 전 임씨 아버지가 세상을 떠 혼자된 어머니 박씨는 그동안 빌딩청소를 하면서 2남2녀 중 막내인 임씨를 키웠다.

임씨는 일 때문에 경기도 성남의 10여평 집에 사는 어머니, 누나부부와 떨어져 서울 신월동에서 따로 생활했지만, 늘 “이제 제가 돈을 버니 곧 조그만 집이라도 마련해 가족이 함께 살도록 하겠다”고 다짐해왔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최근에는 퇴근 뒤 영어와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다.

큰 누나 종향(30)씨는 “왠 일인지 어젯밤 꿈이 뒤숭숭하더니 이런 변이 났다”며 울먹였다.

임씨는 직장에서도 신참 답지않게 차분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선배·동료들의 신망을 받았다. 한 선배 소방관은 “1년밖에 안됐지만, 맡긴 일은 반드시 해내 동료들이 아끼는 후배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손원제 기자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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