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한 장소에서 구두를 수선하고 닦아 번 돈을 알뜰하게 저축해온 김상대(43)씨가 31일 열린 제37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그는 비오는 날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제일은행 광주지점 옆에서 구두닦고 수선해서 번 돈을 그날 저축하는 생활을 해왔다. 이렇게 해서 8000만원쯤을 저축했으며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37평짜리 아파트 중도금으로 8000만원을 냈다.
김씨는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큰 돈을 써본 적이 거의 없다. 그는 우선 돈을 5만원 이상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양복을 사 입은 것도 결혼식때와 이번 시상식때 두 번뿐이라고 한다.
김씨는 자신에게는 이렇게 인색하면서도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많은 인심을 쓰고 있다. 고아 등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 함께 살며 구두수선과 미화기술을 가르쳐 10여명을 독립시켰다. 93년부터는 광주에 있는 「무의탁 노인 사랑의 식당」과 고아원에 각각 매달 5만원과 2만원씩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