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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감동의 夫唱婦隨"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1-07
댓글
0
조회수
754
남편은 장애인에게 훨체어를 기증하겠다며 7년간 캔 따개를 수집하고, 콩팥 1개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은 아내는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로 나서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소형엔진부 조영근(曺寧根ㆍ49ㆍ사진)ㆍ이상란(李相蘭ㆍ50)부부. 사내 장애인모임 곰두리회 회원인 曺씨는 7년전 캔 따개를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큰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알루미늄 캔 따개가 장애인 휠체어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고 말한 것.

曺씨는 매일 1시간~1시간30분 일찍 출근해 공장내 쓰레기통을 뒤지고 퇴근후에는 집 근처 슈퍼마켓과 상점을 돌며 캔 따개를 모았다. 하루 수집한 따개는 평균 500~1,000개.

曺씨는 5년간 무려 80㎏를 수거해 2년전 휠체어 제작업체를 찾았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캔을 재활용해 휠체어를 직접 생산하는 곳이 없어 폐기물 업체에 전량 처분했다.

처분 대가로 받은 돈이 10만원에 불과했지만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들에게 전달했고 언젠가 캔 따개로 휠체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며 지금도 작업복 주머니에 캔 따개를 모으고 있다.

봉사활동도 부창부수(夫唱婦隨). 아내 李씨도 남편 못지 않게 봉사에 열성이다. 2년전 신장이 나빠 콩팥 1개를 제거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병원의 노인들을 돌보며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李씨는 3명의 딸과 함께 틈틈히 캔 따개 수집에도 나서며 남편을 돕고 있다.

曺씨는 “캔 따개로 훨체어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작은 일이지만 장애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퇴사후에도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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