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내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해온 김선이(78·상주시 냉림동)할머니가 평생동안 근검절약하며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상주고교에 4500만원을 선뜻 내놓은 뒤 지난 10월22일 숨졌다.
이 학교 박찬선(60) 교장은 “할머니가 장학금을 내놓으면서 젊은 시절 가난해서 배우지 못한 한을 풀게 됐다며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할머니 이웃들은 그가 수돗물로 세수를 한 뒤 발을 씻고 걸레까지 빨고나서 버리고, 옷을 한번 사면 헤어질 때까지 입으며 돈을 모아왔다고 말했다.
상주고교는 김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선이장학회''를 결성한 뒤 집안이 아주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