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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환경미화원 이봉건씨부부‘김장사랑’12년px,auto,a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1-22
댓글
0
조회수
2567
해마다 이맘 때면 서울 구로구 대림2동엔 ‘김장담그기’ 마을잔치가 벌어진다. 서울 구로구청 환경미화원인 이봉건씨(50) 부부는 20일 무의탁 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선물할 김치를 담그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었다. 벌써 12년째다.


이들이 김치 무료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9년. 김장철이면 으레 이웃과 몇 포기씩 나눠 먹다가 청소 때문에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어려운 이웃이 눈에 밟혔다. 밥상에 김장김치 한 그릇 제대로 놓을 수 없는 외로운 노인과 도시락조차 준비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씨는 김장을 몇 포기 더 담아 이들과 나눠먹기 시작했다. 이씨의 이런 봉사는 해가 지나면서 직장과 마을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동참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었다. 올해는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구 일대 150여가구에 나눠주기 위해 4,000포기를 담그기로 했다. 이날 김장담그기에도 마을주민과 직장동료 등 10명이 함께 했다. 김장에 드는 비용은 이씨와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아내 강경화씨(49)가 월급을 쪼개 마련하고 있다. 4남매를 키우느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매달 80만원씩 꼬박꼬박 ‘김치적금’을 부어 올해도 1천여 만원을 준비했다.


“먹고 살기가 빠듯한 서민들에게 겨울은 더없이 춥지요. 작은 정성이나마 함께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게 김씨 부부의 작은 바람이다.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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