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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장애제자들 힘내라" 퇴직금 1억 쾌척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2-01
댓글
0
조회수
442
근육퇴화증으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연세대 이학종(65·경영학과) 석좌교수가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퇴직금 1억원을 장애인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겨울 학교에서 장애인 학생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온 가족이 출동했더군요. 형은 운전하고, 어머니는 부축하고…. 건강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교수는 장애인 제자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는 스승으로 연세대에서 유명하다.

지난 3월엔 동료 교수들과 장애인 제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기금 모으기에 나서, 9월까지 많은 동문과 동료 교수들로부터 1억원 가까이 모았다. 그는 이 기금으로 교내 백양관 1층에 20평 규모의 「장애우 휴게실」과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5평 규모 「점역실」을 설치하는 사업에 들어갔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던 이 교수의 몸에 이상이 온 것은 40대 초반때. 가족 중 한 명이 이미 유전병인 근육퇴화증으로 고통받고 있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증세 초기엔 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으나 이젠 주위 도움 없이는 넥타이를 매기도 힘들다.

이 교수는 “건강한 몸이었다가 장애인이 됐으니 두 사람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퇴직 후에도 장애인 제자들이 불편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현기자 rook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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