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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30대 장애인 법원행시·사시 모두 합격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2-14
댓글
0
조회수
670
홀어머니와 동생의 뒷바라지 속에 지난해 법원행정고시에 합격한 30대 장애인이 올해에는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 96년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보습학원 경영에 참여하다 뒤늦게 사시 공부를 준비해 온 조봉(31·충북 충주시 용산동 부원연립 101호)씨는 3번째 도전 만에 최근 발표된 42회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의 꿈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조씨는 지난해 17회 법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사시에도 응시했으나 오답 처리문제로 아쉽게 불합격, 올해 늦깎이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약간 부자유스런 조씨는 지난 89년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여읜 뒤 홀어머니 김춘자(金春自·58)씨와 동생 조성(趙城·29)씨가 아이스크림 배달을 하며 어렵게 마련해 준 돈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


조씨는 집에서 매달 부쳐 주는 40여만원으로 학원 수업 조차 받아 보지 못했지만 신림동 고시촌에서 하루 20시간 가까이 공부에만 열중했다.


특히 동생 조 성씨는 명지대에 합격했으나 2학년을 마친 뒤 중퇴, 5년여 동안야채 행상과 아이스크림 배달 등 억척스럽게 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형의 학업까지 뒷바라지, 이웃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조씨의 사시 합격 사실이 알려지자 용산동 개발위원회와 조씨의 모교인 충주고동문회 등은 시내 곳곳에 축하 현수막을 내 걸었으며 집에는 친지와 친구들의 축하전화가 잇따랐다.


조씨는 "어머니와 동생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이 없었을 것"이라며"판사나 교수가 되어 장애인의 인권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는 "봉이의 집념이 강해 평소의 꿈인 판사가 될 것으로 믿었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혼사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기자] wkimi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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