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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우정'' 빛낸 동문들의 ''온정'',1p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2-20
댓글
0
조회수
545
`복돌이'' 홍형철(31·사회복지사)씨는 17일 아침, 어느날보다 기분좋게 눈이 떠졌다. 전날 서울 강서구 가양동 사회복지법인 작은예수회가 운영하는 기쁜우리복지관의 `2000년 가족잔치''를 성공적으로 치뤘기 때문이다.
복지관은 해마다 이곳에서 재활교육 등을 받는 장애인들이 서로 우애를 돈독히 하고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성취감·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가족초청 잔치를 벌여왔다. 자연 적잖은 비용이 들기 마련. 하지만 예산이 넉넉치 못한데다 경제상황이 안좋아 후원도 만만치않을 것같아 행사 몇주전부터 홍씨는 불안하기만 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장애인시설임을 97년 구제금융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홍씨가 사회복지시설에서 재가장애인 재활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고교 동문들이 행사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동문들은 출신고교 인터넷홈페이지에 홍씨 사이트를 마련해 복지관 소식을 수시로 전하며 성금 220여만원과 옷가지 등을 모아 65명의 재가장애인 휠체어와 후원금으로 보태졌다. 한 동문은 부인과 함께 섹소폰으로 캐롤을 연주해 200여 참석자들이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어떤 기업에선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을 보내오기도 했다.

봇물처럼 밀려온 후원에 힘입어 행사 역시 멋지게 마무리됐다.

해냄이교실의 `뽀뽀뽀''수화, 보호작업장의 레크댄스, 언어치료실의 피아노연주·독창 등.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전공후 꼭 5년전 여행사일을 그만두고 복지기관으로 옮겨 일하고 있는 홍씨는 이번처럼 보람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이웃들의 한푼두푼 정성이 장애인은 물론 저같은 사회복지사들에게 큰 용기와 자부심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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