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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어린이 구하고 하늘나라간 ‘아름다운 청년’px,aut

작성자
이**
작성일
2000-12-27
댓글
0
조회수
2251
“정신 장애인들을 돕겠다며 자원봉사를 가더니만 이렇게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오다니…”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인천 시립화장터에서는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대신 익사한 정광욱씨(22·안양 대림전문대 1년 휴학·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장례식이 열렸다. 정씨는 가족과 친구 등 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귀한 희생정신을 남기고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정씨가 변을 당한 것은 22일. 지난 10월 군에서 제대한 정씨는 복학을 앞두고 서울의 한 정신과의원에서 자원봉사중이었다. 이날도 정신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훈련을 돕기 위해 환자 8명, 자원봉사자 7명 등과 함께 양평 대명콘도로 캠프를 갔다.


콘도에 도착한 정씨 등은 장애인들을 데리고 신내천변에서 산책을 했다. 산책 도중 정씨는 얼음이 언 신내천 안에서 놀던 한 어린이(6세)가 얼음이 깨지면서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정씨는 동료 이현우씨(22)와 함께 곧바로 강 안으로 뛰어갔다. 이들이 얼음구덩이에 도착해 손을 내밀려는 순간, 얼음이 또다시 깨지면서 이들도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씨는 어린이를 구해 밖으로 나왔으나 정씨는 힘에 부쳐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씨의 선배 백모씨(25·여)는 “지난 14일 정신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음악회에도 자원봉사를 나왔던 광욱이가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 정신 장애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캠프에도 앞장서서 참가했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경태영·한대광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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