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정오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 1층 식당. 무료 점심을 먹으려는 노인들로 가득 메워진 96개의 좌석 사이로 앞치마를 두른 20~30대 남녀 7명이 바쁘게 움직인다. 식당 한켠에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 식탁으로 나르는 릴레이식 배식. 부근 이랜드 본사 직원들이다. 70명이 요일별로 팀을 짜 매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20분까지 노인들의 점심식사를 수발하는 자원봉사다. 이날 이들의 배식 봉사를 받은 노인은 4백여명. 지난 2월 복지관측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이 회사에 전해지면서 7명이 봉사를 시작했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가자가 열배로 늘었다. 점심봉사단은 이곳에서 1천5백원짜리 식권을 사서 점심을 해결하고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갔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던 양재승(梁在承.37)생산총괄부차장은 "점심시간은 직장인에게 유일한 휴식시간이지만 봉사도 하고 점심도 싸게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