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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하루에도 수십번 가슴 쓸어내려요,1p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5-07
댓글
0
조회수
583

심장병 수술을 받은 선영이(5)는 서울대학병원으로, 폐렴을 앓고 있는 한살박이 정아는 원주 기독병원으로, 2살 동갑네기 규학이와 연이는 여주의 이비인후과로…
경기도 여주 점동면 오순절 평화의 마을은 어느날과 마찬가지로 4일에도 아이들을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데려가느라 분주하다. 이곳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중증 장애를 앓고 있어 한밤중에 병원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갑자기 아이들이 호흡곤란을 보이며 숨이 넘어갈 때는 평화로운 수녀님의 얼굴에도 금세 수심이 가득찬다.

지난 98년 설립된 평화의 마을의 `천사들의 집''엔 0~6살 영유아 중증 중복장애아 100명이 있고, `평화재활원''엔 7~45살의 정신지체 장애인 55명이 산다.

대부분이 여러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한다. 서울중앙병원과 서울시립아동병원 등에 입원한 아이들만도 10명이다.

그런데도 이곳엔 의사가 없다. 오는 5월 완공예정으로 재활치료센터를 신축중이지만, 자금난 때문에 이제야 지하층 공사만을 마무리한 상태다.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치료 시설과 유능한 의사 선생님입니다.” 38살에 늦깍이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장애인들을 위한 삶에 헌신하다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창설한 오수영(62) 신부는 사랑의 손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재활센터가 완공되면 장애아들을 정상인으로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텐데..” 그의 말속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오 신부의 사회복지시설 운영은 지난 86년 천주교 부산교구 동항성당에서 50대 알코올 중독자와 어린이들을 사제관으로 받아들인 일이 계기가 됐다. 돌볼 식구가 늘자 한 신자의 도움으로 경남 삼랑진 야산에 터를 마련해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만들었다.

이곳 평화의 마을에선 85명의 수녀들이 장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다. 책임자인 김 글라라 수녀에게 장애아들은 언제나 신비로운 존재다. “정상 아이들보다 장애아들이 더욱 천사같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하느님이 특별히 이 아이들에게 주는 게 있답니다. 머리가 크고, 눈이 틀어진 아이들이라도 그들의 아름다움은 세상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지요. 제가 이들을 안아주지 않고는 못배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답니다.” (031) 884-0533.

조연현 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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