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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성봉이 그림자는 꼬마천사 ''금순이'',

작성자
임**
작성일
2001-05-07
댓글
0
조회수
752

“아마 천사가 있다면 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생각하는 것도, 몸을 움직는 것도, 말하는 것도 일반 학생보다 떨어지는 뇌성마비 친구 홍성봉(11·청주시 용암동 주공아파트 207동 1105호)군을 4년 동안 보살펴온 충북 청주 용암초 4학년 김금순(10·청주시 용암동 주공아파트 205동 110호)양을 보는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다.

금순이는 매일 아침 옆동 성봉이네 집으로 가 성봉이의 가방을 챙겨 손을 잡고 등교한 뒤 오후 수업을 마치고 성봉이를 데려다 줄때까지 그림자처럼 성봉이를 돌본다.

학교에서는 성봉이의 손발 노릇을 한다. 늘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고 다니며 성봉이가 흘리는 침을 닦아 주기도 하고, 급식을 타주며, 화장실 출입까지도 돕는 부모 구실까지 하고 있다. 게다가 떨어지는 지능 때문에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성봉이를 위해 더하기, 빼기까지 가르치는 등 교사를 대신한다.

주위가 산만해 수업시간에도 계속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성봉이를 타독거리고, 짖궂은 아이들의 놀림을 막고 혼내주는 것도 금순이의 몫이다.

페인트칠 노동자인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6학년 오빠 등 네식구가 열한평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금순이는 언제나 `천사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금순이는 `꼬마 천사''로 통한다.

박완수(60) 교감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4년 동안 같은 반을 자청해가며 부모보다 더한 사랑을 실천하는 금순이를 보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도 숙연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성봉이의 어머니 안금자(32)씨도 “금순이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성봉이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성봉이도 그렇지만 내가 너무 복이 많은 사람 같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4일 충북도교육청에서 `모범어린이 상''을 받는 금순이는 5일 몸이 불편한 성봉이의 손을 잡고 가까운 어린이날 행사장을 찾아 함께 보낼 계획이다.

청주/오윤주 기자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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