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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할아버지-어버이날 국민훈장 박태영옹px,auto,a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5-07
댓글
0
조회수
768

71년째 부모 묘소를 정성으로 보살펴 온 박태영(朴泰榮·91·충북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 신석마을) 할아버지가 어버이날을 맞아 국민훈장을 받는다.


박옹은 1931년 아버지, 4년 뒤인 1935년에 어머니가 각각 세상을 뜨자 3년씩 시묘(侍墓)살이를 한 뒤 집에서 1㎞ 가량 떨어진 마을 뒷산에 부모를 합장, 이제까지 ‘제대로 섬기지 못한 죄’를 빌고 있다.


박옹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쌍지팡이에 의존, 묘소를 찾아 절을 올리고 묘소 앞쪽 가섭산을 향해 선 채 ‘천지신명께 부모의 백골을 잘 보살펴 달라’고 빌고 있다.


그는 매일 밤마다 몸을 정갈히 하고 묘소쪽을 향해 배례를 올린 뒤 잠자리에 든다.


박옹이 매일 아침 서고, 무릎을 꿇고, 손을 짚는 묘소앞 자리에는 잔디가 자라지 않는다. 대신 효심이 가득 배어 있다.


박옹은 또 부모의 생신날에는 아들 장석씨(68)와 며느리 이연희씨(66)에게 아꼈던 용돈을 주어 고기와 술을 준비시킨 뒤 묘소에 생일상을 차려 드리고 있다.


교육이라곤 3년간의 서당 수학이 전부인 그는 일제하에서도 창씨 개명과 자녀들의 일어 교육, 구호양곡 배급 등을 거부해 일본 경찰로부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지극한 박옹의 효심은 대를 이어가고 있다. 아들 장석씨 내외도 항상 약주를 준비, 식사때마다 반주로 올리는 등 지극정성으로 부친을 봉양, 주위로부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71년째 부모를 섬기는 정성은 하늘이 내린 효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박할아버지가 훈장을 받고 돌아온 다음날 동내잔치로 그 고결한 뜻을 기리기로 했다.


〈충주/김영이기자 ky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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