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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제자 바로알기“가정방문 갑시다”,1

작성자
이**
작성일
2001-05-22
댓글
0
조회수
973

-인터넷‘좋은교사’캠페인 호응-


“약도를 보며 물어물어 찾아갔다/ 녀석은 분명 내가 못 찾을 줄 알고 대강 그린 것 같았다.


파출소에 들어가서 물으니 잘 모르겠다 한다/ 부동산에 알아보니 짜증만 낸다/ 결국 전화를 하기로 했다.


여보세요! 하니 할머니 목소리다/ 저 담임선생인데요. 아무개 학생 있어요/ 목소리에는 왠지 힘이 없다/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다짜고짜 집을 물어 찾아갔다/ 지하실 단칸 셋방


무릎 꿇고 기도했다/ 귀한 아드님 저에게 맡겨주시니 감사합니다”


한 교사가 인터넷 ‘좋은 교사’ 홈페이지(http://www.goodteacher.org)에 띄운 ‘가정방문기’ 연작시 중 한부분이다. 13개 기독교 교사 연합단체인 ‘좋은 교사’는 이번 학기에 ‘가정방문 캠페인’을 벌여 100여명의 담임교사들을 이 운동에 참여케 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캠페인의 기획자인 ‘좋은 교사’의 송인수 교사(37·서울 구로고)는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환경과 가정환경을 잘 알게 되면, 학생에게 더 관심을 쏟게 될 뿐 아니라 학부모와의 신뢰관계도 생겨나 학생지도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이 가정방문 캠페인을 벌이는 데는 장애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를 들 수 있다. ‘공문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수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사들의 잡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꼭 하라고 권하지도 않는 가정방문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촌지 문제 등 부작용 때문에 가정방문이 금지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교사들이 가정방문 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사전고지를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사춘기의 학생들은 담임교사들이 숨기고 싶은 자신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에 대해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기 쉽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 한 학생은 “가정방문 후 엄마는 내게 좋은 선생님 만난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가정방문이나 상담은 사절이다. 내년에 또 할까봐 걱정스럽다”고 썼다.


‘좋은 교사’ 홈페이지에는 가정방문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11가지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했다. 방문전 학생 자기소개서 받기, 촌지나 음식물 제공을 절대 받지 않는다는 가정통신문 발송, 오가는 시간에 아이들과 상담하기, 방문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학생을 가급적 빨리 불러 상담하기 등이다.


정병우 교사(서울 양화중)는 “1년이 지나도 파악하기 힘든 학생의 사정을 학기초 1차례의 가정방문으로 알게됨으로 꼭 필요하다”면서 “특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학생들의 환경을 알게 되면, 체벌보다 이해와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을 주제로 한 TV 토론회에서 한 교사는 “선생님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희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듯이 가정방문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땅고르기 작업이다. 한 교사는 인터넷에 “가정방문을 마치고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각한 아이들을 야무지게 야단치기가 어렵게 됐고, 학부모들이 나를 어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후유증은 이 아이들이 너무나 귀해 보이고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대충 1년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무경기자 lm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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