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약물에 찌든 ''과거'' 말끔히 씻었어요"px,auto,au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6-05
댓글
0
조회수
871
서울 연희동에 있는 약물남용 청소년 치유공동체인 새샘터에는 요즘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이곳에서 2년여 동안 치료를 받고 있는 K모군이 이달 초 입소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미워했던 부모님이지만 이곳서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어요.이제 저의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K군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가출을 밥먹듯하면서 자연스럽게 본드를 흡입하기 시작했다.떠돌이 생활로 점점 몸과 마음이 멍들어갔고 병원과 청소년 쉼터를 들락거렸지만 약물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그러나 지난 99년 6월 이곳에 들어온 뒤에는 약물을 완전히 끊었다.이곳에는 K군처럼 가출해 본드,부탄가스 등 흡입제 약물을 장기간 경험했던 청소년 6명이 입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

새샘터는 예수회 김영근 신부(42)가 지난 98년 설립한 약물남용 남자 청소년들의 재활치료와 사회 복귀를 위한 무료 중간 거주시설(half-way house)이다.생활지도사 등 4명과 함께 가족처럼 살면서 단약 치료를 돕는 일종의 그룹홈으로 전국에서 유일한 민간 사회복지 시설이다.

이곳은 청소년 쉼터,보호관찰소 등 일시적이고 규제·처벌 중심적 치료가 아니라 자율과 존중을 통한 가족 공동체 방식으로 운영,스스로 약물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입·퇴소도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에 따른다.

수영,연극 등을 통한 심신단련뿐만 아니라 중단된 학업을 계속하도록 교과 학습프로그램과 직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지난 3년동안 20여명이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치고 가정이나 사회에 복귀,새삶을 살고 있다.

총무인 박병구씨(42)는 “이곳을 거쳐간 아이들은 다시는 약물사용을 하지 않는다”며 “가끔씩 이곳을 방문해 다른 입소자들을 격려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간 8000여만원의 운영비는 1인당 12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 생계비를 빼곤 전적으로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다.경기침체로 지난해에는 2000여만원밖에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지도사 이평순씨(36)는 “청소년기 약물남용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그룹홈과 같은 치유공동체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지는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며 “정부차원의 재정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