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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장애아에 따뜻한 관심 택시기사 고마워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6-19
댓글
0
조회수
1216
집에서 네 정거장 정도 떨어진 사거리에서 남편은 조그만 가게를 운영한다. 가게에서 한 일간신문을 정기구독하는데 낮에 남편이 보고 퇴근할 때 집으로 가지고 오면 내가 읽곤 한다. 그런데 며칠전 그 신문에 투고한 내 글이 실린다는 연락을 받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못 참고, 집에 혼자 있기를 아주 싫어하는 1급 중복 정신지체 장애아인 9살짜리 아이를 업고 겨우 어렵게 택시를 타고 가게에 갔다.
그런데 집에 오려고 택시를 타려는데 무슨 이유인지 빈차 한 대는 손을 저으며 지나쳤다.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다음 차를 기다렸다. 드디어 택시가 서고 “어서 오세요” 하는 인사말을 그냥 무심히 들으며 아이를 안고 택시에 탔다. 운전기사는 몸이 부자유스러운 아이를 보더니, 몇 살이냐, 데리고 다니기 힘들겠다, 말은 하느냐, 장애인 혜택은 있느냐, 이런 아이들이 머리는 좋더라 등 위로도 해주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집앞에 도착해 택시요금으로 2천원을 건넸다. 그런데 돈을 내게 도로 주며 그냥 두라는 것이었다. “개인택시도 아니면서 손해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자꾸 거절하며 아이에게 과자를 사주라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 고맙다는 인사말도 하고 요금을 낼 수 있는 방법도 있겠다 싶어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명함이 어디 있느냐”며 회사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주면서 다음에 아이와 외출할 때 택시 잡기가 힘들면 꼭 연락하라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모녀에게 택시요금을 받는 것도 마다고, 다음에 겪어야 하는 아이와의 외출까지 염려해준 택시기사께 나는 가게에서 가지고 나온 신문을 “내 글이 실린 신문”이라며 드렸다.

집에 와서 명함에 쓰인 `현대교통''에 전화하니 여직원이 받았다. `임남수 기사''의 택시를 타고 고마웠던 일을 전하고, 요금을 내고 싶다며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직원은 임남수 기사가 받지 않으면 우리도 받지 않겠다며 그냥 두라고 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유혜재/인천 계양구 효성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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