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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꿈에만 그리던 어머니 ''26년만의 포옹''px,auto,au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7-20
댓글
0
조회수
1521

네덜란드로 입양됐던 4살배기 코흘리개가 어엿한 청년으로 돌아와 생모와 상봉했다. 조종현씨(30·네덜란드 이름 루크 렌트미스터)는 1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어머니 김형례씨(61·경기 수원시 장안구)를 26년만에 만나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조씨가 누나 경윤씨(33)와 함께 네덜란드로 떠난 것은 지난 1975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6명의 자식을 제대로 키울 수 없게 된 어머니 김씨가 눈물을 머금고 머나먼 타국으로 남매를 떠나보냈다.


김씨는 당시 죄책감에 시달리며 집에도 못들어가고 몇날 며칠밤을 울며 지샜다. 그러나 언젠가는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양부모와도 계속 연락했다.


어디에 있는지를 뻔히 알면서도 만날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애가 탔지만 ‘아이를 버린’ 죄스러움에 차마 만나게 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국제교육진흥원에서 마련한 해외입양아들을 위한 고국방문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은 조씨가 어머니를 찾아나서면서 상봉의 길이 열렸다.


조씨로부터 부모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찰의 주선으로 어머니 김씨와 26년만에 해후하게 됐다.


조씨는 “꿈에만 그리던 어머니를 뵙다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도 기쁨에 몰라보게 커버린 아들의 얼굴을 연방 쓰다듬으면서도 “너를 볼 면목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승기자 jbrav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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