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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라이프 매니저 커플

작성자
별**
작성일
2001-09-03
댓글
0
조회수
1512
“사회복지사는 일종의 라이프 매니저입니다”


젊은 사회복지사 부부 김학원(29)·김춘희(27)씨는 자신들의 직업을 ‘라이프 매니저’라고 했다. 장애나 가난 등으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는 불우이웃들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찾아주고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란다.


사회복지사가 된 지 3년을 갓 넘긴 김학원씨는 지금 경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사회재활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빨래 맡기기 등 잡일에서부터 알코올중독이 된 장애인 할머니가 술마시는 것을 감시할 가사도우미를 파견하고, 병원에 입원한 아내의 병문안을 갈 수 없는 장애인 남편에게 자원봉사자를 구해주는 일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의 생활복지 전반을 도와주는 일이다. 아내 김춘희씨는 포항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에서 저소득층 주민들의 자활을 돕는 일을 2년째 하고 있다. 최근에 맡은 일은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간병인 교육.


두 사람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사회복지학과 선후배 사이로 캠퍼스커플이다. 5년간의 열애 끝에 지난해 11월 결혼, 포항 변두리 16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살며 각자 경주와 포항으로 출·퇴근한다.


대부분의 복지재단이 정부 보조로 근근이 유지하는 수준이니 두 사람의 생활도 넉넉할 리 없다. 그렇지만 이들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부부가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겠구나 하는 말부터 합니다. 하지만 작은 도움과 관심만으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보는 기쁨은 아무나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김학원씨는 요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가꿔주는 일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갈수록 남을 돕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한다”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길러 더 많은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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