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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순직 헬기 조종사 아들 영원히 후배들과 함께…’

작성자
제**
작성일
2002-05-23
댓글
0
조회수
2061
경북 상주에서 지금도 호미를 들고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고 있는 70대 노모가 헬기사고로 숨진 막내 아들 앞으로 나온 보상금을 그의 후배들을 위해 내놓았다.

지난 3월14일 충북 괴산군 보광산에서 AS332 슈퍼퓨마 헬기를 조종하다 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 김학현(金學晛·33·) 소령의 어머니 이봉심씨(李鳳心·77)는 22일 아들의 순직 보상금 2억원을 김소령의 모교인 한국항공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씨는 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힘든 환경에서 공부해 조종사가 된 아들의 이름이라도 남기고 싶은 게 에미의 마음”이라며 “장학금을 통해 아들의 정신이 조종사의 꿈을 꾸는 후배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순길 항공대 총장은 “김 할머니의 높은 뜻을 기려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최고의 조종사가 되려는 모범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장학금 전달식 후 이씨는 아들이 대학생 시절 비행훈련을 받던 항공기(Moony 29J)를 타고 항공대 상공을 둘러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신발 한컬레 제대로 사주지 못했지만 싫은 소리 한마디 안한 막내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한번 가슴을 쳤다.


이씨는 “학현이가 지난해 말 소령이 됐다면서 찾아왔을 때 빨리 장가 들라고 채근한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주름살로 가득한 얼굴을 눈물로 적셨다. 2남 6녀의 막내로 20년 전 아버지를 잃은 고(故) 김소령은 1988년 항공대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했으며 92년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박성진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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