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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阿‘죽음의 땅’으로 간 천사들

작성자
이**
작성일
2002-06-20
댓글
0
조회수
3058
“에이즈와 기아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잠비아 원주민 돕기에 힘을 보태주세요”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 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죽음의 땅’ 잠비아. 인구(1천여만명)의 과반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주민 중 88%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보균자이며 말라리아, 영양실조로 병들어가는 나라다. 이 천형의 땅에서 1996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유근복 신부와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소속 수녀 9명이 죽음을 무릅쓰고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천사’들 가운데 강 카리타스 수녀와 신 마리아 수녀가 의료시설 건립을 위한 후원을 호소하려고 잠시 귀국했다.


“제3국의 도움없이는 자체적으로 기아와 질병과 싸울 힘이 없습니다. 의약품 자체 조달은 물론 수입조차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나라입니다”. 수녀들은 그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프리카의 오지인 잠비아의 현실을 바꿔 보려 몸부림쳐 왔다. 의료와 교육의 부재, 공동체의 파괴, 구호식품으로 연명하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잠비아의 벽지인 무푸리나와 탐부로 나누어 일해온 이들은 지난 7년 동안 의료·교육 활동에 중점을 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사랑을 베풀었다.(사진 아래)


“무푸리나 빈민촌의 경우 2만여명의 주민이 물과 전기가 없고 위생 시설도 되어 있지 않은 가운데 집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수녀들의 임무는 학교와 고아원, 보건소, 농장 등을 운영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간호사 혹은 간호조무사의 자격증을 땄고 현지 의사들이 있지만 임상경험이 없는 탓에 아예 의사 노릇을 하고 있다.


무푸리나에서는 잠비아 정부의 도움으로 3~4평의 진료소(흙벽돌로 지은 초가집)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수녀들 중에는 재봉기술, 유치원교사 자격증을 따고 간 이들도 있다.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는 일도 주요 활동의 하나. 선교후원회 나 레오노라 수녀는 “수녀들이 현지의 교육체제 자체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 수녀는 서울 명동의 세평 남짓한 후원회 사무실 운영도 힘든 상황에서 혼자서 후원회원 모집과 물품, 기금 마련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할머니 후원회원들의 쌈짓돈과 성당에서 하는 바자 기금을 어렵게 구해 1년에 두 번 보내는 컨테이너 비용을 겨우 대고 있다.


잠비아에서 활동하는 수녀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의약품 부족이다. 국내 일부 제약 회사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온 국민이 에이즈와 말라리아 같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수녀는 “가장 낙후된 지역인 탐부에서는 아스피린 한 알의 혜택을 보지 못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탐부는 포장도로에서 78㎞의 거리에 위치, 밀림지대인 비포장도로를 통과해야 갈 수 있다. 강우량의 80%가 집중되는 우기철에는 다른 도시로의 외출은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극심한 오지이다.


나 수녀는 또 “스스로 에이즈에 걸린 줄 알면서도 아이를 낳고 또 낳는 게 잠비아 사람들”이라며 “최근 한국에서 피임약을 공수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가족계획에 대해 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나이가 15살 정도 되면 아기를 낳아 한 가족에 10여명의 아이들은 보통이다. 그녀는 “에이즈 환자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피부병 치료 등 주민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수녀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것뿐이 아니다. 이들이 머무는 숙소를 털려는 도둑도 많다. 매년 한두 차례 말라리아에 걸리는 것도 큰 고생이다. 강 수녀는 “잠비아 생활 5년 동안 무려 6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맸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수녀들은 이 곳에서 한 가닥 희망과 빛을 발견했다. 잠비아 국민의 ‘신심(信心)’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강 수녀는 “마치 200여년 전 천주교가 처음 전해졌던 한국 사회의 모습이 이랬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수녀회의 계획은 잠비아 탐부에 12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탐부는 교통 수단과 숙박시설이 전혀 없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검진을 한 번 받으려면 이틀을 걸어서 오고 이틀을 걸어서 돌아가야 한다. 입원실, 진료실, 검사실, 호스피스 병동을 짓는 데 사업비가 모두 5억~6억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현재 잠비아 선교후원회 회원은 100명 정도밖에 안돼 목표액 달성에 턱없이 부족하다.


20일 다시 잠비아로 돌아가는 강 수녀는 “부산 메리놀 병원과 강원도의 갈바리 의원도 모두 외국 선교사들이 지어준 의료시설”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그때 받은 것을 가난한 나라들에 나눠줄 때”라고 말했다. 후원회 연락처 (02)773-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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