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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버려진 영유아‘피붙이처럼’벽안의 할머니 0년봉사

작성자
대**
작성일
200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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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2962
“제가 키워 미국에 입양시킨 킴 메서(한국명 백기순)가 세계 여자프로복싱 챔피언이 돼 링에서 싸워 번 돈이라며 2천달러를 울먹이면서 내놓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충북 제천시 고암동에서 40년 동안 버림 받은 영아와 유아들을 보살펴 온 벽안의 노처녀가 있다. 1962년 선교사로 한국에 온 미국인 제인 화이트 여사(66). 제천영육아원 원장으로 있는 그의 한국 이름은 ‘백(白)제인’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오빠에게서 이 땅에 고아가 많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 캐나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삶의 방향을 틀었지요”


백원장은 위스콘신주 메디슨시티에서 태어나 59년 크리스천 라이프 대학을 졸업하고 3년 뒤 충북 제천시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정착했다. 그동안 배출한 원생은 모두 1,200여명. 이 가운데 800명은 입양으로 새 부모를 찾아주었고, 200여명은 친부모 품에 다시 안겨주었다. 5년 전부터는 영아에서 아동으로 손길을 넓혀 초등학교 4학년까지 90명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들 중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영아들은 백원장의 성을 따라 호적에 올라 있다.


그녀의 거룩한 삶에 감동받아 작은 정성을 보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은 그 중 한명이다. 20여년 전 청주지검 제천지청장으로 일하면서 백원장을 알게 된 그는 해마다 연말이면 육아원에 찾아와 성금과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간다.


“버려진 아이들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고 부모에게 버림받고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었다”고 말하는 백원장은 82년 국민훈장 모란장과 지난해 ‘제천 시민대상’을 수상했다.


〈김윤숙기자 y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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