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말 비가 너무 많이 내렸죠! 비 오는 날에는 창 넓은 찻집에서 커피 한 잔과 좋은 음악을 함께 곁들여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잡아보면 좋았으련만. 전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질 못했네요.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들. 전 제 나름대로 이렇게 스케치해봅니다.
장마라고 하루 종일 굵은 장대비가 내립니다. 정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걸까요? 어찌 그리 좍 좍 쏟아지는지... 사람들은 색색의 우산을 쓰고 저마다의 갈길을 재촉합니다. 우산... 천 우산이 주는 색깔의 화려함.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감은 다 풀어놓은 듯 우산들은 거리를 활보합니다.
그런데 혹시 비닐우산 써 보셨나요? 고개만 들어 조금만 올려다보면 빗방울이 금새 내 얼굴을 향해 떨어져버릴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얇은 비닐 한 장이 그걸 막아주네요. 비오는 하늘... 전 그 비닐 한 장으로 빗 속의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 저렇구나... 그래, 저런 거였어. 비 오는 하늘의 표정은 저런 모습, 저런 빛깔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던 거야.
어찌보면 쉽게 찢어질 수 있는 비닐 우산이지만, 바쁘게 땅만 보고 쳐다가느라 옆사람에게 눈길 한 번 안 주는 우리 현대인에게 어쩌면 오늘 같은 날은 형형색색의 천우산보다는 하늘색 비닐우산 하나가 더 정겹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