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15개월 성재를 살린 사랑의 헌혈릴레이

작성자
곽**
작성일
2003-01-14
댓글
0
조회수
3622
경찰관, 학생들 뜨거운 성원으로 희귀백혈병 어린이 생명 구해 "세상에 태어나 눈을 뜨면서 병마와 싸운 아이입니다. 본능적으로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가슴이 미어질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웃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김영환씨(43.자영업)는 부산 동아대학교 의료원에 누워있는 아들 성재(15개월)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지금은 성재가 회복단계에 있어 가벼운 마음이지만 지난 몇 달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기만 하다. 세상에 눈뜨자마자 병마와 싸운 아이~ 성재는 소아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다.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22명만이 발병되었다는 희귀병 비스코트-알드리히 신드롬(wiskott-aldrich syndrom). 우리나라에서는 성재가 4번째란다. 김씨는 태어난 지 4개월만에 이 병에 걸린 성재가 채 눈도 못 뜬 상태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없이 눈물을 삼켰다고 한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성재의 병은 수술을 받으면 80%정도는 완치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술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비록 사업을 하는 김씨는 쪼들리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달에 1000여만원이 넘는 병원, 수술비를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한달에 1000만원이 넘는 수술,병원비 김씨는 성재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지난 1년 가까이 ´´골수이식´´ 대상자를 찾아 헤매었다. 쉽지 않았다. 성재에게 골수를 줄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고 또 힘겹게 찾은 사람도 ´´골수이식´´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골수 이식을 포기한 김씨는 병원과 국내에선 두 번째로 ´´재배열 이식수술´´이라는 힘겨운 수술을 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로 수술 날을 잡았다. 6살 이전에 수술을 해야만 살릴 수 있다는 병원측의 말에 김씨는 조금이라도 서두르는 게 좋을 듯 싶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당장 수술하는데 건강한 성인남녀 30여명의 혈소판 헌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며칠 남지 않은 수술을 앞두고 30여명의 혈소판 헌혈증여자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성재는 혈액형이 AB형으로 다른 혈액형에 비해 더욱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씨는 혼자 헌혈자를 찾아 헤맸다. 가까운 지인이 도와주겠다며 병원을 찾았으나 검사결과 헌혈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판정만 받고 돌아가야 했다. 결국 김씨는 12일에야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과 부산 ´´한사랑의 집´´ 에 도움을 요청했다. 성인 혈소판을 가족들이 직접찾아야 이곳에서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군부대와 관공서 등지에 연락을 했지만 추석과 아시안게임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그러던 중 17일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사상경찰서 김상권 반장과 경찰서 직원들이 모두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명절을 앞두고 바빴던 김반장과 AB형인 직원들은 퇴근 뒤에 차례로 병원에 들러 적합검사를 받았다. 적합판정을 받은 경찰관들은 그 자리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혈소판 헌혈에 동참했고 14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어 경남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헌혈을 하겠다고 달려왔다. 학생들중 AB형인 김경욱 군등 8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그 뒤에도 사랑의 헌혈릴레이에 몇 명의 일반인들도 찾아와 기꺼이 동참, 성재는 수술대위에 오를 수 있었다. 헌혈했던 사람들은 앞으로도 성재가 완쾌되는 날까지 돕겠다며 수술이 끝난 지금까지 교대로 찾아와 혈소판헌혈을 하고 있다. 어렵사리 모아진 ´´정성´´으로 성재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의료원 무균실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때로 옆에 앉은 아빠 김씨와 자신을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듯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 한다. 회복중인 성재...발벗고 나선 경찰관들 너무 고마워 김씨는 "혈소판 헌혈자를 직접 환자가족이 챙겨야 하는데 처음엔 눈앞이 깜깜했었다"며 "성재를 위해 나서준 경찰관, 학생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랑의 집 박미주 사회복지사는 "혈소판헌헐이 까다롭고 시간이 걸린다는 인식으로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백혈병 등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혈소판 헌혈 같은 성분헌혈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