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스런 준비물 없이도 동네 친구들과 한나절은 너끈히 놀 수 있던 놀이들. "쎄쎄쎄, 아침 바람 찬 바람에 울고가는..."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월개 화개 수수 목단 금단 초단에..."
세련된 가사도 아니고 유명한 작곡가가 지은 노래도 아니지만, 또래끼리 모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흥얼거리며 고무줄이다, 뭐다 하면서 부르던 노래들.
또 50원짜리 하나면 별난 먹거리를 다 맛볼 수 있던 세상. "아저씨, 저 이거 뽑기요 별모양 그대로 다 오렸는데 하나 더 찍어주세요." "어디 보자, 에이 여기 귀퉁이가 좀 잘렸는데..." "아니예요, 이거 처음에 잘 안 찍혀서 그래요." 하며 옥신각신 아저씨랑 실랑이를 하던 기억들.
"야, 우리 쫀드기 사다가 난로에서 구워먹자..."
지금은 자주 볼 수 없고, 또 자주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들입니다. 내가 잊지 않고 있는, 참 별스런 생각들. 그다지 유별날 것도 없지만, 이 여름 그 별스런 추억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웃음 한 번 지을 수 있는 기억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또,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그랬는데....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