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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잘난남자 잘난여자d

작성자
정**
작성일
2002-11-28
댓글
0
조회수
376
6여년전 어느날
"여보야? 당신....나 처음만날 때 내 하고픈거 다 해 줄끼라 켔제?"
"..........................................."
"왜 대답을 안하노?"
"내가 언제..................또 그소리가?"
"그랬잖아, 가정부도 둘수 있고 니 하고잡은거 다 해줄거마꼬
자기랑 살자 안했나?"
"참~~~~~~~~내 기가차서 남자가 여자 꼬실라카마 무신말을 몬하노?
그때가 언젠데 심심하마 씨부리노?"
"뭐라꼬요? 당신 참말 나쁘데이? 그때는 2층양옥 주택에다
자전거 대리점에다 참말로 부잔줄 알았더마는 속빈 강정인줄
누가 알았겠노 이노무 팔짜가 복에 없는 남자 만났다꼬 단디
챙긴다꼬 챙깅기 바~~~~~리 일구덩이 속에다 쳐박아노코
시집살이 3년 하고나이 풀빵장사다 포장마차다 그라고 횟집까장......
안하능기 없는 원드우먼 맹글어 놓티 아즉까지도
니 하고픈거 다 시키주꺼마 켔던것도 이짜삐고....참 야속타 당신...."
지금부터 6여년전 이렇게 옥신각신 사랑싸움을 했었다
그런 생활속에서의 어느날
난데없이 가져온 빵 한가방
너무 맛있어서 날마다 먹기를 보름여일
냉장고에 빵이 쌓이기 시작했다
세 살난 아들놈도 이제 입이 갓아져서 빵이 주방에 뒹굴
큰방에도 뒹굴~냉장고에선 빈틈없이 쌓여졌고 이웃집과도
나눠먹고 아파트 경로당에도 갖다주고
이럭저럭 빵이 지겨워질 무렵 딸아이가 가지고 들어온
지역신문에난 작은기사몇줄...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김해시 봉황동 소재 방주원"
그 기사를 본날 저녁 퇴근해 오는 남편이 또 빵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한박스나...ㅎㅎㅎ
<남편 회사는 국민차를 만드는 대우 국민차였는데 직원들에게
간식으로 무 방부제의 빵을 회사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직원들에게 준다>
"으이쿠~~~~~~이거 누구 다 먹어라고 이러케나 가져완노?
누구 빵 못묵고 죽은 귀신 붙었다 카더나?"
"........니가 빵 맛있다 카길래....직원들 남긴거 다 갖고 안왔나...
니가 하도 맛나게 묵기래 말이다....눈치보며 가져다 줘도 잔소리고?"
참~~~~인간은 간사하다 했는가! 처음에 그렇게 맛있던 빵이
왜 그렇게 먹기 싫든지.......
남편의 말에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여보야? 정말 미안하요 그런데 우야노...나 참 나뿌다....
인자 참말로 질린다 아이가 참 배부른 소리하제?
옛날에는 고매<고구마>로 배 채우기도 하고 가끔은 배를
못채우는날이 더 많았는데 말다............
정말 배 부른소리한다 내가...미안하요..."
말을 마치고 설것이를 하면서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사람마냥
머리에 떠 오른 아까 본 방주원 기사....
"여보야? 이거 좀 볼래? 여기 가져가면 애들이 참말로 좋아 하것제?"
"모꼬 몬데 몬데......하하하...이거....그러켔다...
낼 이거 갖다 주고온나"
어릴 때 부터 부모없이 자란 나는 언제나 나같이 외로운 사람들과
어울려야지 생각했었다 부잣집 이라고 믿고 남편의 니 하고잡은일
다하게 해 주꾸마 카든말을 믿은 것을 후회도 많이 했지만
어릴적 부터 부모교육 못받았다는 소리 안 들을려고 집안에
먹칠하는 뼈대 없는 가스나란 소리 듣고 집안 망신 시키모
알아서 해라이....그라고 여자란 모름지기 한번 맘먹은 남자에게
그 집 구신이 되더라도 지조를 지켜야 하능기라......고
항상 말씀 하시든 삼촌숙모 올케언니 그리고 두분의
언니들의 말씀에 다른 남자 쳐다볼 생각자체를 못했던
나는 지금의 남편과 손한번 잡힌 것이 죄인이 되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사실은 남편이 억수로 미남이다.ㅎㅎㅎ)
그렇게 시작된 빵 사건이 지금 싼타행사로 까지 이어져
김밥이랑 피자 그리고 이것저것......방주원과의 인연이 시작 되었고
그렇게 방주원과의 인연과 더불어 딸아이 중학교 여름방학을
시작으로 아들과 딸과의 처음시도한 기차여행~
아는 곳이라고는 통영과 진주 마산 거제도가 전부인 우리셋은
마산역으로 출발~
어디서 어떻게 타야 할지도 모르고 무작정 도착했던 마산역에는
서울가는 기차도 없었고
멍~~하니 차편만 쳐다보다가 돌려나온 발길........
언 듯 눈에 보인 랜트카 사무실....
"진영아? 우리 차 하나 랜트해 보까?"
그때도 지금도 티코 밖에는 운전을 안한다
"엄마? 다른차 몰수있나?"
"일단 한번 가 보자...자존심 이란것도 있는데...
그냥 집에 돌아 갈수는 없는거 아이것나?"
남편에게 큰소리 치고 우리끼리 여행 잘 댕겨 오께요~~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티코 스틱만을 운전했던
나는 현대 중형 오토를 한 대 랜트했다 간도 크게...ㅎㅎㅎ
셋이서 살금살금.............몰고서 도착한 곳이 겨우 거제도.
그렇게 이런저런 사건들을 만들고 도착한 학동몽돌밭
"동글동글 학이 똥을 많이 싸 논곳이 학동 몽돌밭" 이라며 웃고
즐기면서 딸과 아들~
우리 셋은 몽돌밭 근처에 차를 주차 시켰다. 그리고 수영장에
들어가니 그곳에서는 청마 시 백일장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몇자 껄쩍여 놓은 것이 금상은
아니지만 은상에 버금가는 수상자로 올라갔고 그것을 계기로
시 낭송대회와 더불어 다시 시작하게된 글쓰기 공부......
남편과 시작한 우리의 사랑놀이.....21년이 지난
지금 나는 하고 싶었던일....나 아닌 남을 도와 줄수
있는 나를 만들고 해 주소서 그리고 시인이 되고 싶어요~
했던 나의 하고팠던 일을 제대로 이행하며 살고 있다
잘난남자 만난 잘난 여자는 지금 이순간~
처음부터 계획했던 남편과의 약속도 지켜지고 행복한 생활속에
우리의 사랑은 점점 깊은 감칠맛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보? 당신은 잘난남자 저는 잘난여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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