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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카드로 실천하는 이웃사랑/

작성자
김**
작성일
2002-12-11
댓글
0
조회수
420

“올해 성탄 카드는 전자우편 말고 직접 카드로 보내세요.”
전자우편이 보편화되면서 카드나 편지 사용이 줄고 있다. 예전에는 연말연시 카드구입은 빼놓을 수 없는 일과였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잠시 잊고 지낸 벗들이나 고마운 분들. 그들의 얼굴을 떠 올리며 카드 속 백지에 인사말을 쓰다보면 분주했던 세밑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복지재단 충남지부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라현진씨(29?천안시 신방동). 라씨는 이맘때면 카드 전도사로 변신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카드 쓰기를 권장할 뿐만 아니라 직접 좋은(?) 카드도 추천한다.
라씨가 추천하는 좋은 카드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한국복지재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 지원을 위해 지난 91년부터 ‘사랑의 카드 보내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겨운 카드를 보내는 것과 함께 판매한 카드의 수익금으로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
라씨가 구입을 권유하는 카드도 모두 ‘사랑의 카드’다. 10장으로 구성된 사랑의 카드 한 묶음의 판매가격은 8천원. 이 가운데 카드 제작비 3천원을 제외한 5천원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작년에는 충남지부에서 3백50묶음을 판매했습니다. 수익금은 큰 돈은 아니지만 소년소녀가장이나 무의탁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였죠. 올해는 5백묶음 판매가 목표인데, 쉽지가 않네요.”
사랑의 카드 판매를 위해 라씨는 요즘에 하루 십여통의 전화를 건다. 대부분 안면이 있는 이들이지만 카드 이야기를 꺼내면 반응이 냉담하다. 열 번의 전화에 거절은 여덟번. 그나마 카드 구입을 말하는 사람들은 지위나 재산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서민들이다.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
올해 판매되는 사랑의 카드는 해외동포 화가인 최효비씨와 현인순씨가 재단에 기증한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비슷한 가격대로 시중에 판매되는 다른 카드들 보다 품격이 느껴지고 예술적 정취를 간직한 것이 특징. 별도의 요금을 추가하면 봉투나 특정 글귀 인쇄도 가능하다.
라씨는 “한 장의 카드라도 뜻 깊은 카드를 사용한다면 의미가 더 깊어질 것”이라며 “성탄 카드 정도는 전자우편 대신 직접 카드를 구입해 써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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