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바람속으로 걸어갔어요

작성자
김**
작성일
2001-12-01
댓글
0
조회수
1687
빗방울이 간간히 내리는가 싶더니..
이내 무신소린가...?
우~우~웅~~~~~~~~~~휭~~~~~~~~~~!!
바람 소리가 베란다 창문을 스치고 지나는 소리다...

오전에 집사람 학교에 간 사이에 난 병원에 가는 길에
탑마트에 들러서 떡을 사는데...첨에 하나 사서보니 적어 보여서
하나더, 더, 더... 그래서 네 봉지를 가지고 계산대에 와서
바코드를 찍어 보니 숫자판에 이십만 얼마가....????
아니?? 떡 네 개에....!!!!! 계산대 아가씨가 뛰어 가더니
다시 수정을...ㅎㅎㅎ 아줌마가 한봉지 이천팔 ,구백원 하는걸
실수로......
참 비싼떡 먹어볼뻔했네요.....


병원에 가서 한 개는 간호사들 먹으라 하고 하나는 물리 치료실에
또 하나는 나하고 같이 입원했던 병실에 또 하나는 옆병실에
아줌마들...오빠라며 좋아라 친했기에...ㅎㅎㅎ
그리구는 다시 원무과 접수해서 올라 와보니 떡 한조각 없네...
아무리 그래두 같이 먹자하는 사람없이...에구....!!!


물리 치료받고 나와서 커피한잔 마시고 집에 와서 컴을 열어보니
바이러스 주의라고...일단 조각모음 부터하고 피씨비 싸이트에 들어가서
바이러스 점검하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 그 떡이 먹음직 하던데..
울 집사람도 떡 옥수수는 무진장 좋아 하는데...


몇일전부터 몸이 않좋다구 그러면서 학교 갔는데..와서 밥이나
제데로 챙겨 먹을려나......
그냥 떡이나 먹자 해야지..하며 나가서 다시 하나사와서..
뉴스 조회 해보니 대우 자동차 창원공장과 군산공장 매각 양해각서
교환서명했다고.... 이제 어디로 어떻게 진행될련지...


그사이에 집사람 와서 떡으루 점심 대신하고.......
낼 또 방주원 봉사 생일 챙기는날이라고 장보러가면서 운동삼아
걸어서 간다고...보내놓고보니 바람소리가 점점 심한데.....
조금 있으니 전화로 차좀 가지고 오세요 도저히 못가겠다나..
그렇게 차로 모시고 와서 겜좀하다가 보니 시간이 운동하러 갈시간이라


평소데로 챙겨서 배낭에 물넣고 올라가는데 바람이 많이 부니까..
산 중간중간 여기저기 밤이 떨어져..몇개 줍어서 까 호주머니 넣고 올라가며
하나씩 까먹고....중턱에쯤 다다르니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며 목뒤로
육숫물이 스물스물 흘러내린다


휴~하며 아래쪽을보며 바위에 걸터 앉아서 물을 한모금 들이키고..


또 한차례 바람이 쉬잉~부니까 옆에 있던 억새가 석양에 금빛으로 출렁이고
어디서 날아오는지 노란잎 빨강잎이 떨어진다.....
가만히 보고있으니 벌써 계절이 가고 있구나...나는 계절이 가면서
자꾸만 나이만 많아지고 모든게 무거워져 가는데..
자연은 이렇게 버리는구나 나중에는 훌훌버리고 한세월을 넘기겠지...
나도 버릴건 버려야하는데..사람의 욕심이 짐을 지는거 같다는 생각이든다


다시 힘을내어 목적지 까지 가는 동안에 인적이 없다..
평소에는 오며 가며 인사하며 지나치는데..오늘은 인사한번 나누지 않았으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보다


팔굽혀펴기 15회 ,역기들기 45회, 윗몸일으키기15회, 허리 비틀기 오분..
사람들 없을 때 훌라우프나 해볼까....


하나...두~울~~ 흔들흔들 꺼떡..꺼떡....~~? 이거 와이리 안되노...!!
다시한번더..읏샤~읏샤~ 다시 무릅 아래로 훌라우프는 내려 가버리고
내 모습을 보니 우람한? 배만 이리저리 흔들거리고..ㅎㅎㅎ그래도 두개 했네..


햐~~~~ 고거참 이상하네..분명 어릴적 기억으로는 훌라우프 잘했었는데..
목으루도 돌리고 했는데......??????
돌아라는 훌라 우프는 안돌려지고 열심히 배와 엉덩이만 서로 반대로..
띠뚱띠뚱........이러니 집사람도 안믿지...????


그러는 사이에 더 위에 올라갔던 사람이 부부인양 장난치며 내려오다가
날보구 웃는건지 자신들 장난으루 웃는건지..웜메 쑥쓰러운거....!!!
낼은 될려나...남들보는데서는 더 안되는데..


시계를 보니 여섯시 오분...하산길 서둘러 내려 오는데 아래쪽의 풍경이
정말 끝내준다
산 오른쪽은 어둑어둑하고 왼쪽 부산쪽은 바다가 훤하게 보이며 밝고
산아랫쪽의 사람 사는곳은 땅거미가 이미 졌고 성급한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데
빨간불빛하나 파란 불빛하나..헉헉...몇발자국 아래서 보니 빨간불 둘..셋넷..
다시 터벅 터벅 내려 오다보니..빨간 불빛이 줄을 서고 파란 불빛도 줄을짓고
노랑.. 파랑... 빨강......정말 멋있다~


아니지 여기서 넋을놓구 있다가 어두워지면 곤란하지....헉헉....
아래로 내려 올수록 어두워져서 ..조심...조심.....


산 위에서 보던 평화 스러움은 간데 없고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휘잉~ 덜컹 덜컹......빵~빵~.....쉬익~..스스스스~~~바람이 나보다 먼저가고..
사람들의 왁짜 찌끌한 세상에 다시 발을 내려서 집으로 오는 길지 않은
아스팔트길이 발 아래서 터벅거린다....


우:621-190
주소:경남 김해시 삼방동 동원아파트 107동702호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