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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먹어야 산다는데...

작성자
정**
작성일
2004-01-14
댓글
0
조회수
1521
..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자주 못와 죄송해요
건강 하시죠?"
"어...오셨능가...여사님...?"
"예 어떠세요 잡숫는거는? 이거 좀만 드셔 보세요"
"뭐꼬? 바나나네..."
"예~ 할머님 좋아 하시길래 째매 가져왔어요"
"맛나다.... 그런데 이제 안므글란다"
"예???????????? 왜요? 맛 있으시다면서요?"
"응.....똥이 안나온다 그래서 조금만 묵을라고..."

어제...일주일에 한번씩 뵙는 묘순이 할머니의 간병을 하고왔다
오른쪽이 완전 마비되신 70넘은 할머니
오른쪽 팔 다리를 전혀 못쓰시는 그 할머니 식성이
너무 좋아서 잡숫는것이 취미인양 하셨는데
어제는 암것두 드시질 안하실라고...
똥이 안나와서 먹는것을 좀 자제 하신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살짜기 밖으로 나가서
당근쥬스를 한병 사서 드렸다
그러나...
그것마져 싫다 하시는 할머니...
지난시절 시가 노 할머님도 시 어머님도
잡숫는 것이 신통찮으시다가
저 세상 가시든데...싶어서
자꾸만 잡숫게 할려고 시도 해 봤는데
도무지 안 드실려고 하신다
옆에 앉아서 마비되신 손가락 발가락을 살살 문질러 드리니
물끄러미 쳐다보시는 할머니...
어제는 그 할머니와 오전시간을 보내고
억지반 강제반으로
점심을 챙겨드리고 나왔다
갈때매다 느끼는 일이지만
행여나 보이지 않는 분이라도 계실량이면
가슴이 철~~~ 렁~~
참 많이 보아온 일인데도
죽음을 앞에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날이면 두근거려지는 가슴...
ㅎㅎㅎ
이러다 내명에 못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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