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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푸근한 이야기-+d

작성자
김**
작성일
2002-10-14
댓글
0
조회수
3135
저는 항상 신도림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서 집으로 오곤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아이와 그 손을 붙잡고 타는 한 아주머니.

처음에는 그저 대수롭게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이가

하는 행동이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아이는 눈을 볼 수 없는듯 했습니다.

아이는 처음엔 지금 출발하냐고, 언제도착하냐고, 인천행이냐고

계속 말을 하면서 굉장히 들뜬듯 보였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인듯 해보였습니다.

출발하고 조금후에 아이는 힘들다고 하기 시작했고

앞에 앉아 있는 한 남자분이 일어섰습니다.

그 사람도 나중에서야 그 아이의 눈이 편치 않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 분이 일어서자 아주머니는 이번에 내리시냐고 여쭈시곤

남자분이 그렇다고 하자 그제서야 감사하다시며 자리에 앉으셨습

니다.

물론 그 남자분은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자리를 비켜주는 아주 작은 선행이었지만

그 선행으로 인해 그 아이의 가슴에 또 다른 무언가가

생겼을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마음 또한 푸근해지는 하루가 된거 같습니다.

우리는 항상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의 작은 선행 하나가 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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