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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쉼터 가족의 나들이~~

작성자
정**
작성일
2001-07-14
댓글
0
조회수
479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
도란 도란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예쁜 소녀들의 발자국 소리가 복도를 울렸습니다.
어찌나 기다렸던 외출인지 학교에서 돌아와 교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음식점을 들어서는 희수를 비롯한 7명 소녀들의 표정은 햇살처럼 환합니다.
오늘 일산에 있는 중국 음식점 남궁(사장 남궁석)에서 쉼터의 목사님과 할머니 선생님 그리고 쉼터에 머물고 있는 소녀들을 초대해 풀코스의 요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분위기도 아늑하고 좌석도 예쁘게 배치해 오늘 쉼터의 소녀들은 최상의 대접을 받는 기쁨을 누렸지요.
음식이 나올 때 마다 아이들은 음식의 이름을 물어 보았고 서빙을 하는 직원들은 자세히 음식의 이름과 재료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사장님도 수시로 들어와 음식이 맛있는지 물어 보셨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자폐아인 유정인 말도 없고 웃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음식이 앞에 놓여질 때마다 환한 미소로 우리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다섯 가지 요리가 다 나온 뒤에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한 마디 말도 없던 그애는 ''짬뽕''이라고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종종 쉼터의 아이들도 외식의 기쁨도 누려 보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해 보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좋을 것 같다는 목사님 말씀에 공감하게 된 것은 쉼터에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 보다 오늘 남궁에서 만나 본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밝고 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에게 신세지고 싶지 않다고 끝까지 고집 피우며 오지 않은 자매를 음식이 나올 때 마다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진실이의 고운 마음이 나를 감동시켰습니다.
빗 줄기가 제법 거세 졌지만 차에 올라타는 쉼터 식구들의 밝은 음성은 주차장을 울렸습니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들을 배웅하며 손을 흔들어 주는 남궁 식구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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