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그러니까 12월 3일이 되겠군요.
대치동에 있는 치과에 갔다 오는 길이었습니다.
미도상가에서 나오는 길에서 신호에 걸려 속도를 줄여 멈추었습니다.
지루한 기분으로 라디오를 들으려 하는데 뒤에서 쿵 소리와 함께 차가 밀리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5초정도 정적이 흐르더니, 뒷차의 차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빠도 나가셨습니다. 저도 따라나가 차 상태를 보니 뒷쪽 범퍼가 조금 찌그러지고 긁힌 자국이 나 있었습니다. 뒷차분도 아주 미안한 기색이었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상태를 쭉 보시더니 뭐 별거 아니라는 표정으로 그냥 가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뒷차의 아저씨는 명함을 주려 했지만 아버지는 받지 않으시고 그냥 괜찮다고만 하셨고, 조금 뒤 각자의 차를 타고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추돌사고가 났지만 자신의 잘못을 밝힌 뒷차의 아저씨와 별것 아닌것에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제 아버지를 모두 칭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