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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마을주민들의 며느리로 통해

작성자
김**
작성일
2006-03-21
댓글
0
조회수
2357
마을주민들의 며느리로 통해

오진주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부녀회장

베트남서 시집온 외국인주부가 부녀회장이 됐다. 주인공은 3년 전 충북 옥천군 청성면으로 시집 온 오진주(23·응우이엔 테이 럽벗 비취)씨. 그는 얼마 전 마을부녀회에서 만장일치로 부녀회장으로 추대되는 신임을 얻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부녀회장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힌 그는 “살기좋은 마을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치민 인근 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심장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게 됐다. 어려운 가정살림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3남 1녀 중 맏이로 가족들을 위해 사탕수수 농장에 나가 일을 할 만큼 의젓했다. 어려운 생활형편에 엄마마저 병을 얻게 되자 그는 국제결혼을 자청하게 됐다.
맞선에서 만난 김정기(39·청성면협의회)씨와 결혼한 그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어렵고 힘든 타향살이를 하게됐다. 말이 안통해 가족들과 오해도 생겼고, 그로 인한 싸움도 잦게 됐다. 이렇게 되자 10여년 째 새마을지도자로 일하는 남편은 말도 통하지 않는 아내의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모든 일에 그녀를 대동했다. 주민들은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었고, 그 사이에 진주씨의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력은 날로 높아졌다.
농사에 바쁜 남편을 대신해 면사무소를 오가며 행정일을 처리했고,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일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활달하면서도 사교적인 그는 모든 일에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였고, 새댁이라곤 한명뿐인 마을에서 한국음식도 잘 만들고 싹싹한 진주씨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졌다.
농사와 마을일을 병행해야 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 “한국의 농사는 봄과 가을에만 해 쉽다”고 말하며 부지런을 떠는 그는 “기대만큼 열심히 해보겠다”며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2006-03-09 권민정 기자 mjkwon@saema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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