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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아내라는 이름과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작성자
최**
작성일
2002-04-08
댓글
0
조회수
532

안녕하세요

이렇게 벌써 해살은 여름을 가리키고 있는 것같습니다.

어제가 봄이었던 것같은데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것같아요

4월7일이었던 어제는 정말 여름처럼 얼마나 덥던지...

벌써 결혼 8개월째 접어더는 저인데...

저희 집앞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시는 아주머니에 대해서

제가 한마디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신랑과 저는 항상 아주머니를 보면서"우와 정말 돈 많이벌겠다"

라고 결혼초부터 그런말을 했지요 어찌나 일꺼리가 많던지....

아주머니가 안쓰러울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정말 이상했던 것

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아저씨가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

습니다. 그래서 한날 제가 신랑에게 "세탁소 아줌마 너무 힘들

겠다. 근데 남편은 도와주지도 않는가? 너무한다." 이런 저의

투덜거림에 신랑은 "아마 다른일 하겠지 부인이 세탁소하니까

남편은 다른일하겠지"라며 반문을 했지요. 그러던중에 우연찮게

도 신랑과 아주머니는 함께 이야기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왜 이렇게 힘든일을 혼자하냐고..." 물었죠

아주머니의 대답에 저는 가슴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동안의 저의 투덜거림이 얼마나 죄스럽던지...

아주머니과 남편은 어렵게 결혼하여 열심히 살았는데...

그런 힘든세월과 흘린 땀에 보답이라도 하듯 세탁소를 차릴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주머니는 너무나 기뻐 이제

는 돈만 모으면 된다고 남편이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했다고합니

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깐이고 다음날 남편은 일어나지 못했

습니다. 이유도 알 수 없는 뇌졸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황당함에 아주머니는 끝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돌아오는 것

은 아이들의 얼굴과 무표정한 남편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뇌졸증으로 쓰려진 남편의 수발과 세탁소

일을 겸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힘들어도 아이들을 생각하고

저렇게 누워있는 남편의 심정은 오쭉할까라는 생각을 한다던

아주머니의 말에 저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정말 아내라는 이름이 얼마나 용기를 주는지...

또한 어머니라는 이름이 얼마나 삶에 집착하게 만드는지...

저는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사실을 깨닭게 되었습니

다. 웃는 그미소 뒤에 있는 슬픔을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

왜 항상 그렇게 혼자 이른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지...

저는 오늘에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도 다른사람보다 힘들게 결혼한 편이라서 신랑은 그말을

듣고 마음이 참으로 아팠는가 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오던날 신랑은 저의 얼굴을 보면서

정말 함께하는 동안 얼마나 서로가 소중한지를 알게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또하나의 교훈을 얻었던 것같습니다.

"나는 왜이런 생활을 할까?" 라는 말보다

"나보다 못한 사람.. 하루 한끼도 때우기 힘든 사람이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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