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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천사의 새벽선물--d

작성자
배**
작성일
2002-04-27
댓글
0
조회수
469
지난 겨울의 이야기입니다.

2001년이 아쉽게 저물어 가는 한해의 마지막달 따뜻하고도 귀한 선물을 받았다. 그것도 천사에게서...받았다면 믿으실런지요?
천사하면 새하얀 옷을 입고 하얀 두날개를 달고 있는 예쁜 아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실상은 천사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기천사, 예쁜 여인천사, 힘센천사, 건장한 청년천사, 그룹천사, 화염검 천사, 스랍천사, 가브리엘 천사, 미가엘 천사등... 천사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다.
지난해 12월 19일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보니 온통 캄캄한 세상이었다. 언제쯤 정전이 되었는지 방바닥은 싸늘하게 식어
있고, 밖에 나가보니, 온기하나 없었다.
차거운 전기장판에서 밤을 보냈다는 분의 이야기로는 밤 12시경에 정전이 된듯하다고 한다. 석유난로도 전원을 꽂아야 되므로 피울 수가 없고 정말 난감한 상태였다. 휴즈가 나갔나... 차단기가 내려졌는가 하고 점검해 보았으나 별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캄캄하지, 춥긴하지, 어느 누가 이 문제를 해결 할 수가 있을것인가... 이 꼭두새벽에 한전에 알리면 오기나 하겠는가?
아니 오히려 타박이나 맞는건 아닐까? 싶었지만, 생각다 못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염치불구하고 전화를 넣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싫은 내색 하나없이 아주 편안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자세하게 점검방법을 알려 주는것이 아닌가... 우린 그대로 해봤지만 여전히 불통이라고 조심스럽게 다시
전화했더니 영주에서 풍기 산골마을까지 오겠다고 선선히 말씀하셨다. 얼마후에 두분이 오셔서 실내를 잠시 살펴 보시더니 밖으로 나가서 정전 원인을 찾느라 애쓰셨다. 새벽녁의 기온은 영하 13~14도는 족히 될성 싶은데 옷도 얇은듯한데..어찌나 고생하는지..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불태우며, 어두운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전도체로서 그들은 분명 천사였다.
춥고 어두운 바깥에서 꽤 오래동안 애쓴 후 얼마후 드디어 어둠을 밀어내며 실내는 환하게 밝아졌고, 난로도 타올랐으며, 모든이들의 마음과 몸까지도 환해지면서 금새 작은 천국이 되었다. 전기의 고마움을 이 새벽 새삼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2001년 한해의 막바지에서 어찌나 고맙고 진한 감동을 받았는지 무엇으로 그 고귀한 선물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작은 차 한잔으로 대신해야 하는것이 못내 안스러웠다. 감동의 사건을 만든 천사들은 귀찮은 새벽 전화를 친절하게 받으신분은 신승호님과 몸으로 수고해 주신 분은 황명종,정기현님이다.
세천사님들 참 밝고 참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한해 가장 감동적인 일을
일들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어찌보면 우리가 이제껏 늘 불친절하고 권위적인 관공서에 길들여져 너무 감동하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고마움을 전하는분의 말씀이 원래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사는것이 원칙이고, 사람답게 사는게 진리지만 세상사가 어딘 그런가 말이다.
또한 친절을 베푸신분들이 너무나 당연시 할일을 했다고 하시기에 더욱 고맙고, 우리모두 엄마답게, 아빠답게, 혹은 자식답게
살아가나 하는 반성과 함께
이웃답게~ 직장인답게~ 내 몫을 잘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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