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enu-icon
mobile-menu-icon
close
close

미담 공유

희생의 삶

작성자
진**
작성일
2002-05-15
댓글
0
조회수
498
희생의 삶
나는 어렸을 적 토끼와 발 맞추는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생계를 위해 우리 3남매만 남겨두고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나가셨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언니는 엄마,아빠 대신 초등학교1학년이던 나와 다섯 살짜리 남동생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 주었다.
그렇게 3남매만 시골에 살기를 6년,
엄마는 도시에서 안해본일 없이 다 했다고 했다.
버섯공장, 식당, 파출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엄마는 우리를 도시로 데려갔다.
조그마한 달동네의 방 한칸에 연탄 아궁이가 전부인 집이었지만 우리는 온 가족이 모여 사니 행복했다.
도시로 이사와서도 엄마는 돈 벌러 밖으로 나가시고 언니는 여상을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며 집안 살림을 했다.
언니는 결혼을 할 때도 친정 동생들이 걱정되어 친정집 옆에 집을 얻어 신혼 살림을 차렸다.
형보도 처가집 식구들에게 오빠처럼 아들처럼 참 잘했다.
올해는 언니의 결혼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결혼 10년이 되도록 친정식구들과 같이 사는 언니!
그렇게 고생만 하던 언니의 손엔 지문이 사라졌다.
잦은 습진으로 손가락 여기저기서 갈라지고 피가 났다.
이렇게 고생만 하고 산 언니!
그리고 친정식구들이 얹혀 살아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잘 챙겨주는 형보!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시면서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신 엄마!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습진으로 고생하는 언니가 일주일만이라도 물을 만지지 않도록 집안에 "가정관리사"를 두어 일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끼니때마다 맛있는 반찬과 밥으로 언니를 대접하고 싶다.
물론 습진이 완치될 수 있도록 유명한 주치의를 두어 치료받게 하고 싶다.
그리고 결혼10주년을 맞이한 언니네 가족과 엄마와 "외도해상공원"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비밀번호 입력
본인확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