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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홈스테이 외국인들 "원더풀 코리아" 연발px,auto,au

작성자
곽**
작성일
2002-06-06
댓글
0
조회수
566
2002/06/05 18:45

홈스테이 외국인들 "원더풀 코리아" 연발



황중규 진경애씨 부부가 민박중인 미국인 론 헨슨(32)에게 녹차를 대접하며 다도(茶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교기자 “한국이 이렇게 좋은 나라인지 몰랐습니다. 또 가는 곳마다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아줘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5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2002월드컵 미국 경기를 보기 위해 2일부터 수원 장안구 화서2동 진경애(陳敬愛·64·여)씨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론 헨슨(32). 그는 4일간의 짧은 한국 생활에 대한 느낌을 묻자 ‘훌륭하다(wonderful)’‘정말좋다(verynice)’를 연발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헨슨씨는 홈스테이(외국인에게 자신의 집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국제 민박)를 통해 한국이란 나라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이사의 이슬레타 고등학교 연극교사인 그는 “맵긴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김치 맛에 놀랐고 불고기와 삼겹살을 상추쌈에 싸 먹으면서 한국의 음식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가면 외국인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헨슨씨는 기억에 남는 일로 3일 오전 진씨집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1시간 동안 한국 학생들에게 미국 고등학생의 학교 생활에 대해 ‘특강’을 한 것과 수원 화성을 둘러본 일을 꼽았다.

“한국 학생들의 진지한 수업태도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또 화성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헨슨씨가 이처럼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에는 진씨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2000년 7월 수원시 월드컵기획단에 홈 호스트를 신청한 이후 진씨는 이불 베개 등을 새로 장만하고 시에서 마련한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 등 2년 가까이 외국인 손님맞이를 준비했다. 딸 셋은 모두 출가하고 아들은 미국에서 유학 중으로 초등학교 교직을 은퇴한 남편 황중규(黃仲圭·68)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진씨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월드컵 행사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남편과 함께 생각하다 홈 호스트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헨슨씨의 이번 홈스테이 경험은 그의 인생 항로까지 바꿨다. 그는 월드컵 기간 중 잠시 한국에 머물기로 한 계획을 바꾸어 아예 1년 동안 ‘한국 배우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몇몇 대학에 영어강사로 써달라는 이력서를 보낼 계획이다.

2002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도시에는 진씨처럼 외국 관광객들의 숙식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과 한국인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으로 1만2000가구 4만여명의 홈 호스트들이 활약하고 있다.

월드컵조직위가 지정한 홈스테이 관리업체인 ‘월드인 닷컴’에는 지난해 11월부터 4000가구를 등록했으며 이미 422명의 외국인 게스트를 받았다.

4046가구로 전국 최대의 홈스테이망을 구축한 수원시 역시 339명의 게스트를 이미 받았으며 서울시는 500가구의 홈스테이 희망가구를 모아 한국라보, 렉스유스코리아 등 민간 단체에 넘겼다.

순수민간단체인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아나기)’회원들도 500여명이 전통예절, 다도, 국제매너, 영어회화 등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홈스테이 인증서를 받아 활동 중이다. 아나기 심영주 간사는 “한국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외국인을 맞기 위해 집을 새로 수리하거나 모든 것을 무료로 해주는 과잉 친절은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홈스테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2002월드컵 관련 홈스테이 운영 단체 및 기관
단체 홈페이지 주소
월드인 닷컴 www.worldinn.com
수원시 월드컵기획단 www.2002suwon.net
한국라보 www.labostay.or.kr
렉스유스코리아 www.lex.or.kr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www.koreabnb.info
알파홈스테이 www.home-stay.co.kr
서울홈스테이센터 www.seoulhomestay.co.kr
스테이코리아 www.staykorea.net
오케이스테이코리아 www.okstaykorea.com
월드홈스테이센터 www.whnc.org
콤스테이 www.komestay.com




▼첫승 보고 또 보고…지각사태▼


48년만에 이뤄낸 월드컵 본선 첫승의 감동과 열기가 5일까지 지속됐다.


4일 밤 기쁨을 만끽한 시민들은 5일 새벽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승리의 축제를 이어갔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온통 축구 얘기로 꽃을 피웠다. TV에서 재방송한 경기를 보느라 밤잠을 설친 직장인들이 지각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회사원 김모씨(31·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밤늦게까지 서울 세종로에서 거리응원을 한 뒤 귀가해 오전 2시까지 TV로 경기를 다시 봤다”며 “출근이 늦어 상사로부터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동료들과 지난 밤 축구 얘기로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승리에 대한 흥분과 환호는 이어졌다.


5일 하루 동안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게시판은 한국팀의 승리에 대한 감동의 글들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국가대표팀의 팬클럽 사이트 개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대형 포털사이트 ‘다음’에 따르면 경기 직후 ‘월드컵’이란 단어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 사이트의 월드컵 코너는 네티즌들의 갑작스러운 접속 폭주로 경기 직후 5분여 동안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의 팬클럽 사이트는 60여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첫승에 각종 상품 등을 내건 기업들은 약속을 지키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국팀이 승리하면 점심 때 냉면을 무료로 주기로 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 한정식집 금강산은 이날 2000여명의 손님이 몰려 오후 1시까지로 예정한 행사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손님을 맞았다.


식당 주인 여운옥씨(49·여·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생각했던 예산을 많이 초과했지만 한국이 첫승을 거둬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첫골의 주인공을 맞힌 120명의 고객에게 홈시어터 TV 등을 상품으로 주겠다고 약속한 미도파 상계점은 이날 오후 1시 수천명의 ‘당첨자’ 가운데 120명을 뽑는 추첨행사를 가져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붉은색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렸다.


서울 은평구 E할인매장 홍순성 대리는 “한국팀의 승리로 가뜩이나 모자라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상징인 ‘비 더 레즈(Be the Reds)’ 티셔츠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머플러나 호각 등 응원 소품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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