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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다시금 시작된 겨울은 너무 멀고.,1p

작성자
배**
작성일
2000-12-23
댓글
0
조회수
471
지금 내 창 밖은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이 모진 겨울을 이겨야 하는 바깥의 존재들에 자꾸 맘이 쓰인다. 그 중에서도 나무, 겨울나무는 가끔씩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내 힘든 삶을 나무라는 내 마음안에 바람이 되어 와 나의 유일한 믿음이 되어주곤 한다. 세상을 믿기 싫어하고 그 세상의 한 중심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을 우린 언제 부터인가 믿기 싫어하지 않았던가. 그런 우리 중의 한 사람인 나는 언제 부터인가 그 혹독한 추위를 옷 하나 걸치지 안은채로 가족이나 이웃의 배려도 없이 혼자 잘 견뎌내는 그 나무를, 그 겨울 나무를 깊이 믿기 시작했다. 어쩌다 다부치는 겨울의 잔혹함은 그 혹독한 추위에다 금방이라도 세상의 흔적마저 없애버릴 것처럼 한 모진 폭풍같은 비바람 까지 몰고와 겨우 이 세상에 쓸쓸한 모습이나마 지키고 있는 그 겨울 나무의 힘없는 숨통마저 조여들듯 하고만다. 그러나 그 나무, 그 겨울나무는 그 다음 날, 따사로운 햇살로 고운 물감들여 놓은듯 한적한 그 하루에 참으로 옷 한벌 걸치지 못한 초라한 몸이지만 그 몸 그 고운 햇살에 몸 씻고있는 천진한 모습을 난 더 이상 사랑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랑은 참으로 내 안이 오랜동안 찾아온 내 유일한 믿음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그 봄날, 그 겨울이 내내 정리하며 버려 둔 해묵은 무거운 것을 떨치고 새 파란 싹을 틔워 그 새로운 신비의 몸을 창조하는 생명의 원천인 그 나무 한 그루. 지금 거리로 거리로 실직이란 아픔의 옷을 걸치고 한때는 한 가정의 소중하고 어엿한 가장이었던 사람들이 거리로 혹은 어느 낯선 곳의 역 주변으로 내 몰리고 있다. 그렇게 말숙했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 일을 잃어 실직자가 된지 몇 달도 안되어 그렇게 망가진 채로 너무 비참하게 변하고 마는 모습을 우린 늘 거의 매스콤을 통해서 읽으며 듣는다. 우리 지금 거의 모두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러나 우린 너무 가까이서 늘 우리를 바라다 보고 있는 그 헐벗은 나무 한 그루 가까이로 한 걸음쯤 유심히 다가 가 봤으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그냥 쉽게 스치고 마는 그 거리의 나무 한 그루의 그 아무것도 담쳐놓지 안는 그 쉬운 그 나무의 마음 하나 쯤을 깊이 헤아려 보면 정말 우리가. 지금 너무나 힘든 우리가 쉽게 언제 부터인가 오래 잃어버렸던 우리 스스로의 마음의 탕진을 다시 돌일킬 수 있을 것 같으다. 그래서 이 험하고 힘든 겨울에 우리가 스스로 잃어버렸던 그 소중한 스스로의 믿음을 내 안의 거을에서 그 다 벗어버린 그 겨울의 나목의 진정한 믿음을 찾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 부터 그 소중한 가정이나 내 목숨같은 내 소중한 아이를 쉽게 버려 버리는 못난 수치에서 그 갑갑하던 구속의 수갑을 벗어 내 던져 버리는 우리 스스로가 되었으면 어떨까 싶다. 아무도 없는 그 거리를 혼자 떨며 지키는 그 긴 겨울의 나무 한 그루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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