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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군인만 보면 고마워"

작성자
기**
작성일
2001-03-07
댓글
0
조회수
478

영하의 날씨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동안을 사랑하는 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군인의 마음은 춥다. 하지만 우리가 자리를 지킬 수 있음은, 간혹 마음을 적셔주는 따뜻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손꼽아 기다리던 100일 휴가를 나갔다. 부모님께 경례를 붙이고 나서 친한 친구녀석을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옆에 서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계속 날 주시하시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내 쪽으로 오셔서 두손을 꽉 잡으셨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건지 어리둥절해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말문을 여셨다.
"정말 고생 많네, 난 군인만 보면 너무 고마워." 그러면서 내 손 안에 담배 한갑을 쥐어 주셨다. 순간 과연 내가 그 분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을 만큼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차마 그 담배를 거절할 수 없었다. 나중에 친구에게 그 담배를 주었지만, 그순간 내 가슴에 불었던 따스한 바람은 남은 군생활동안, 아니 평생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차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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