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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공유

모퉁이 식당 아줌마

작성자
박**
작성일
2001-03-16
댓글
0
조회수
1046
서울여상에서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 박영하입니다. 올해 저는 1학년 윤리를 가르치는 데, 수업이 시작되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맨 뒷번호 학생부터 매시간 두명씩 나와서 자기 주위에 훌륭한 분을 칭찬하는 순서를 마련하여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칭찬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발표내용은 원고를 제출토록 하고 있는데앞으로 학생들이 작성한 ''선행록''과 ''칭찬합시다''에 소개된 분들 중에서 아름다운 사연을 골라 이 곳''살맛나는 세상''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개되는 내용은 수정을 가하지 않고 원문 그대로 실을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길모퉁이 식당 아줌마 (1학년 진반 30번 조 보람)

저는 지금부터 저희동네에 사시는 아주머니의 선행이야기를 적고자 합니다. 그 아주머니는 식당을 하십니다. 공원 맞은 편 골목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그 식당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아니 차라리 작다고 해야 할만큼 골목 모퉁이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식당의 메뉴라고 해 봤자 고작 김치찌게,된장찌게, 그리고 동태찌게가 전부인 아주 허름한 식당. 당연히 그런 곳은 아는 단골들이나 가지 그외의 사람들이 갈리가 없었기에 언제나 식당안은 한산했습니다. 그런 식당에도 단하루 예외가 있는 날이 있으니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 점심시간. 이 날 만큼은 식당안에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들이 모두들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어째서 딱 정해진 그 날 만큼은 장사가 잘 되는지...

며칠 전 어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무료식사제공.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들은 맞은 편 공원에서 노숙하시는 분들이셨고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은 아주머니가 정성으로 요리하신 음식을 제공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다들 피하는 노숙자를 아주머니는 찾아서 도와주시다니 ....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T.V나 신문 미담기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분이 작고 외진 우리 동네에도 계셨다니.... 웬지 그 아주머니를 보면 인사를 열심히 합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신 것은 아니지만 그런 자랑스러운 분과 같은 동네에 산다는 자부심 때문일까요? 아뭏든 그 아주머니의 모퉁이 식당이 잘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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